고요했던 강물의 흐름은 거침없이 요란했다. 잔잔한 물결이 평화로워 이대로 물결의 움직임이 사뿐했으면 좋겠다는 눈빛은 독기가 돼서 두통의 짜릿함으로 휘몰아치는 물결의 소용돌이에 솟아오르던 평화로움은 확 감겼다. 알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알아버린 이상 외면할 수 없고 모르는 척 하기에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분하고 억울해서 주먹을 쥐고 펀치를 날려보는 상상을 했지만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나의 어떠한 일의 흐름으로 벌을 받는 건가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물에서도 흐르는 방향이 다른 물결처럼 같은 회사에서도 흐르는 생각들은 다르다. 나와 다른 생각과 상식을 갖고 있는 존재들로 인해 고통받을 필요 없다.
고통은 나의 몫이고 타인으로 받는 부정적인 영향은 내가 차단하면 그만이다. 내가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일들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싫은 생각과 감정을 멀리하자. 억울함의 변명을 하지 말자. 성숙한 어른은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일정한 상태로 어떤 상황이든 한결같이 상대하는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어린 아이나 하는 짓이다.
고르지 않은 흙에서도 한 송이의 꽃이 자라는 것을 보았다. 상황이 올바르지 않아도 살아남는 사람은 살게 된다. 올곧은 뚝심이 있다면 하나의 앙상한 뿌리로도 흙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영양분이 많은 흙에서 자란 꽃이라고 흙 밖으로 고개도 내밀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떠한 곳에서도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굳은 뿌리가 필요하다. 내면의 흔들리지 단단함은 보이지 않기에 더 강력한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남들은 모르니까. 내 안에 얼마나 깊게 퍼져있는 뿌리들이 있는지.
살아남으려면 내가 나를 믿고 나의 단단함을 키워야 한다. 그 누가 뭐라 해도 감정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내가 단단히 감정에 응대할 수 있는 힘을 길러두면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