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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Apr 06. 2024

동료 뺨을 김치로 싸대기 때려도 돼요?


한국의 매콤한 맛이 어떤지 맛보고 싶은 거야?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내 기준에서 이해가 안 되는 상황들이 있다. ‘이걸 왜 이렇게 하지?’ ‘저걸 왜 이렇게 하지?’ ‘일을 시키면 하면 되는데 왜 토를 달지?’ 그럴 때마다 동료의 뺨을 김치로 싸대기 때리고 싶다. 한국의 매콤한 맛이 어떤지 맛보고 싶은 거야?


내가 휴가 갔을 때 꼭 처리되야 하는 일이 있었어다. 나의 부재기간에 이 일을 동료가 해주기로 했었는데 휴가에서 복귀했다. 그런데 아직도 처리가 안 됐다는 컴플레인을 받았다.




이상하다. 왜 처리가 안 됐지?


너무 황당해서 살펴봤다. 휴가 가기 전에 팀 단체톡에 보낸 인수인계 표에도 부탁한 업무 내용이 있고 대무하는 친구한테 개인메시지로도 파일을 전달하고 처리를 부탁한다고 요청을 했었다.


왜 안 했었냐 물어보니까 돌아온 대답은 기가 막혔다.


내가 Task에 ‘ㅇㅇ complain ’ 이라고만 적어놨고 ‘ㅇㅇ complain 처리해야 함’을 안 적어놔서 그냥 내버려두었다는 것이다. 황당했다.


해야 하는 업무에 적혀있으면 해결해야 하고 정확히 모르면 뭘 해야 하는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을 갖지 않았나?


난 컴플레인받아서 짜증 나 죽겠는데 옆에서 난 모른다~ 하면서 핸드폰 하다가 조기퇴근(얘만 점심시간 안 가지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함)하는 꼴을 보니 너무 짜증 나더라.


본인 휴가 가면 내가 업무 꼼꼼히 봐주고 평소에도 조기퇴근해서 그날 못 끝내는 업무 있으면 다 해주는데 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한국인으로서 나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이렇게 없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외국인이랑 일을 하다 보면 사고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구나를 느끼고 같이 일하는 합을 맞추기가 굉장히 힘들다.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버럭왕, 싱글 코어

해외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이런 팀원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이름만 불러도 바쁜데 왜 말 거냐며 소리치면서 바쁘다고 하는 팀원이 있다. ㅇㅇ건 자료 소지 여부 확인 요청하니까 다른 대답을 하길래 재요청하니까 재촉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더라. 본인이 한 가지 일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일이 추가되는 경우를 참지 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업무 요청을 하면 분노한다. 바쁘니까 메신저로 남겨줄 수 있는지 부탁을 할 수 있고 지금은 바쁘니 조금 있다가 다시 요청을 해주면 안 되는지 말을 해도 서로 알아듣는 어른이다.


나라고 그 마음을 모를까. 그런데 속으로 하나, 둘, 셋만 세고 말을 내뱉어도 충분히 늦지 않다. 욱하는 그 마음의 소리를 바로 뱉어내서 좋을 것 하나 없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개인감정 컨트롤조차 안 되는 사람은 곁에 두면 매우 해로운 존재이다.

정말 살다 살다 이런 사람은 처음 겪는다.


해외에서 일하는 것은 겉보기와 다르게 생전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감정을 겪기도 한다. 무엇보다 말이 100% 안 통하는 사람들과 소통의 오류로 생기는 오해도 꽤 큰 어려움이다. 단어 하나만 잘못 말해도 감정의 시동이 걸려서 부아앙 폭주하는 오토바이처럼 속에 있던 악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24시간 걸리는 곳에 출근해서 저는 이런 사람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전혀 저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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