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회사에서 소리 지르면서
싸워본 적이 있나요?
참고 참다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던 화산이 마침내 용암을 뿜어내어 쾅하고 폭발하듯이 나는 결국 귀가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었다.
“야~~~~~~너 말 다했어?!"
"너 정신병원 가“
현재 나는 팀원들을 관리하는 매니저이고 내 팀원들은 외국인이다. 팀원들에게는 내가 외국인이기도 하다.
역대급으로 인생에서 이렇게 열받은 건 처음이었다. 눈이 파르르 떨리고 손도 덜덜 떨리고 멘탈 와르르 무너지고 머리 아프고 심장 아팠다.
아래 등장하는 인물들은 필자를 제외하고 외국인이지만 이름은 편의상 가명임을 알립니다.
팀원 박초롱에게 회계사 사무소에 ㅇㅇ 파일을 전달했는지 물어봤다.
팀 단톡에 5월 17일 ㅇㅇ 테이블을 공유한 이후에 강만옥이 전달한 3개 자료 내역이 추가되었다. 추가된 내용을 취합하여 이가은이 회계사 사무소에 추가 자료를 메일로 전달했다. (원래 담당은 박지은인데...)
추가된 내용이 적용된 ㅇㅇ 테이블이 나에게, 팀 단톡에 공유되지 않아 박지은에게 테이블 공유 요청 및 새로 추가된 내용 적용하여 테이블과 함께 회계사 사무소에 전달 완료를 요청했다.
평소에 메일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일로 c.c가 걸려있지 않아서 전달됐는지 안 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박지은이 그동안 이메일로 전달하지 않고 종이로 직접 ㅇㅇ table 출력하여 회계사 사무소로 전달해 왔다는 것이다.
예전에 이메일로 전달한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선 이메일 전달, 후 원본 직접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서로 있었음)
정상적인 업무 방식을 요청했더니
나보고 정신병원에 가라고 하더라
사실 이 전에도 메일로 파일 공유가 안 돼서 파일을 직접 요청해서 전달받아왔다. 역시나 오늘도 이번에도 요청하기 전에 공유가 안 돼서 결국 나는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김민지가 회계사 사무소로부터 4월 총 신고내역서 수령했다. 박지은이 해당 업무 담당자라서 ㅇㅇ신고 내역이 올바르게 신고되었는지 확인 요청했다. 박지은 주장에 따르면 내가 자리에 앉아있을 때, 오전에 박지은이 나와 김민지한테 ㅇㅇ 내역 확인했다고 허공에 말했다고 했다. 아까 말했는데 왜 또 물어보냐며 소리를 지르며 히스테리를 부리는것이다.
나는 다른 업무를 보고 있어서 박지은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지 못했고 외국어라서 더 못 들었나 보다.
그래서 오후에 나는 박지은에게 ㅇㅇ 내역이 올바르게 신고되었는지 물어보고 파일 공유를 요청했던 것이다. 그런데 박지은은 본인이 오전에 확인했다고 (허공에) 말했는데 왜 또 물어보냐고 못 들었냐고 나한테 소리 지르고 서류 보라며 서류철을 집어 던지며 싸움의 시작을 했다.
그토록 수없이 말했다. 업무 결과에 어떤 문제가 있든 없든 업무처리가 완료되었으면 전체 팀 모두에게 검토 결과, 파일 공유 보고하기를 요청했고 이게 업무 누락 없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은 강만옥과 내가 ㅇㅇ요청하지 않는 이상 업무 결과를 먼저 공유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박지은이 종이로 ㅇㅇ 표, ㅇㅇ 증빙서류를 회계사 사무소에 직접 전달한다고 했다. 지금도 전달은 아직 안 했지만 전달을 할 준비가 됐다며 파일철을 뒤척였다. 황당하고 열불이 났다.
내가 이 문제로 항상 문제가 있었기에 천백번을 말했다. 메일로도 보내고 참조하라고 박지은에게 수차례 요청했었다.
박지은은 그동안 회계사 사무소에 어떤 서류든 메일로 보낸 적 없다고 주장하더라.
박지은은 본인에게 물어보면 대답하지만 먼저 업무 결과를 나한테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부분에 나도 화가 나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요약
매달 회계사 사무소에 월말 리포트 보내는 것이 있음
팀원이 이 업무 담당해서 리포트 파일들 취합해서 회계사 사무소에 전달함.
1. 팀원한테 업무 완료한 결과 혼자만 알지 말고 팀원 전체에게 공유하라함
2. 팀원이 아침에 허공에 데고 말했다고 함
3. 난 못 들었다. 보고를 하려면 나한테 직접 하거나 메신저나 메일로 증거 남기거나 해라
4. 네가 못 듣고 왜 또 물어보냐
5. 업무 공유는 말로만 하면 안 된다. 못 들었으니 다시 요청하는 것 아니냐, 처리 완료된 파일을 전달해라
6. 그럼 네가 파일 보내달라고 말하면 되는 것 아니냐
7. 그러니까 지금 말하지 않냐 넌 내가 말해야 파일을 공유하냐 업무 끝나면 네가 먼저 공유하는 게 맞다
8. 난 너랑 일 못하겠다, 넌 왜 내 탓만 하냐
9. 너 탓하는 게 아니라 업무 공유를 요청하는 것이다.
10. 난 한 번 말한 것 또 말하는 것 싫어한다. 궁금한 사람이 물어보면 되지 왜 내가 먼저 말해야 되냐
11. 그래서 내가 오늘 요청하지 않았냐
그러고 저 팀원은 나랑 다투고 본인이 기분이 안 좋아서 일 못하겠다고 집에 가 버렸다.
저런 이유로 업무 보고 안 하고 업무 결과 공유 안 해서 수차례 얘기했는데 핸드폰만 하고 있으니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내가 그만 두든지 저 팀원이 그만두든지 참고 참던 게 터지고 폭발해서 나도 회사에서 한 성깔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에도 이 팀원은 다른 부서 직원들이 이름 부르고 인사만 해도 성질부리고 본인 바쁠 때 업무 물어보려고 이름 부르고 말 걸면 소리 지르고 행실이 안 좋아서 수차례 경고받았었다.
지칠 대로 지치고 외국인들이랑 외국어로 일하다 보니 사고방식도 다르니까 설명하고 일 안 한다고 하면 설득시키고 같은 의미라도 언어가 달라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기니 단어 하나라도 잘 선택해서 얘기하는데도 감정적으로 벽을 쳐버리니까 소통에 오류가 생기고 그렇다. 정말.. 너무 마음이 힘들다.
해외에서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로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외국인들과 일하는 것은 겉보기와 정말 다르게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