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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Jul 09. 2024

왜 쟤가 나보다 월급이 많아요?

왜 내 월급이 쟤 월급보다 작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민감하고 또 흥미로운 주제가 월급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근무하면서 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주제 중 하나가 월급이다.


나는 이만큼 일하고 월급 얼마 받는데 왜 쟤는 저만큼 일하고 저렇게 많이 받아?

왜 쟤가 나보다 일도 덜 하는데 내 월급이 더 적어?

나는 처음부터 월급이 얼마였는데 왜 쟤는 월급이 처음부터 얼마야?


유럽에서는 급여를 서로 공유하는 일이 그렇게 비밀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서로의 급여가 얼마인지 너무나 공공연하게 큰 소리로 떠들고 있더라.


끝없이 비교하면 끝도 없는 월급타령이 계속되었고 직원들끼리 서로 얼마 받는지 공유하면서 그렇게 받으면서 일 열심히 하지 말라면서 업무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기가 주 업무였다. 꼭 본인이 맡은 기본 업무도 제대로 안 하는 사람들이 저렇더라.

사람마다 계약 조건, 근무 조건이 다르니까 월급도 당연 다르게 측정되는데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급여 불만을 토로하니 정말 꼴값 사납더라


나는 누구 월급이 얼마인지 알 수 있는 위치지만 굳이 계산기를 두드려서 저 사람이 얼마 받고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월급이 내 월급도 아닐뿐더러 내가 받을 돈도 아닌데 뭣하러 신경을 써야 되나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한다.



일도 안 하면서 급여를 더 요구하는 욕심


각자가 맡은 일을 충분히 해내면서 업무에 대한 결과를 제시하며 급여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 업무도 충실하지 못하면서 업무를 망쳐두면서 타인과의 월급만 비교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가 막혔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포지션이 같아도 입사한 시점에 계약한 급여가 다르고 또 근무 기간에 따라서 급여도 다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급여를 받지도 않는다.


나도 전회사에서는 2년 동안 실무를 담당했는데 내 뒤로 새로 들어온 무경력자에 심지어 직급도 대리를 부여받은 사람이 나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사실을 알게 되고 굉장히 불만스러웠다.

당시에 나는 그 보다 더 많은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그가 망친 일들을 해결했고 그가 받는 급여만큼 책임을 가지지도 않는 태도가 매우 증오스러웠다.


급여에 대한 논란은 답이 없고 비교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인정받는 것뿐이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느니라

그 성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회사는 비정상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나의 업무 역량을 발휘해서 그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를 했다.


회사를 많이 다녀보지 않았지만 때로는 기존 근무자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 직급이 더 높을 수 있고

급여도 더 높을 수 있다. 기존 근무자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새로 들어온 사람이 해결할 수도 있고

회사가 그만큼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이유는 그에 따라오는 책임과 기대감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전회사에서는 새로 온 사람이 대리라는 직급을 가졌지만 실무 지식이 전무했고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타 부서와 갈등, 업무 소통 오류로 생기는 업무 펜딩에 관련하여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회사에서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여전히 답답하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감당하고 그에 맞는 월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높은 사람의 위치를 마구 이용해야 한다. 업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타 부서와 갈등이 있을 때 중재를 받아야 한다. 마구 괴롭혀서 그 사람이 하는 직급 값을 마음껏 이용해야 한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보다 중요한 것


아무튼 상황에 따라서 급여라는 것은 다를 수 있고 회사에서 인적자원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서

회사, 팀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모든 것이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런지

현재 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급여에 대한 불만이 없다.


현재는 오히려 맡게 되는 업무의 영역이 확대되었고 그만큼 급여가 인상되었지만 결코 기쁘지는 않다.

돈만 많이 주면 좋을 거라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더라.


업무를 하면서 발휘되는 성과나 업무를 하면서 쌓이는 경험치들이 돈의 가치보다 훨씬 더 귀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직장을 옮기면 내 명의의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의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돈과 별개로 내가 가진 업무의 경험치와 업무 스킬은 절대 하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조건 돈을 많이 받는다고 좋은 것은 없으며 각자 맡은 일과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나에게 더 오래 남을 가치를 키워가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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