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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다 Sep 19. 2024

절대 사과를 안 하는 직장동료

2. 절대 사과를 안 하는 태도


아침에 인사를 하거나 점심에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는 잘하면서 또 길을 가다 옷깃이 스쳐도 미안하다는 사과는 잘하면서 정작 업무를 하면서 본인의 탓으로 잘못된 일이 생기면 절대 사과를 안 한다. 사과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잘못으로 생긴 피해에 대해서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 잘못한 일은 다시 고치면 되지만 그런 상황에서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 있는 예의라고 생각한다.


업무를 하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고 내가 작성한 자료가 아닌 타인에게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하면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으로 계산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 담당자라면 전달받은 기초 자료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발견하는 것도 그 사람의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본인이 작성한 것도 잘못 인정을 안 하고 타인이 작성한 부분의 잘못된 점을 수정하는 것을 본인의 역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 박은지에게 자료 하나를 전달했다. 박은지가 바나나라고 적어야 하는 단어를 마나나라고 적었다.

해당 업무 담당자인 홍길동은 박은지에게 자료를 받았지만 받은 자료에서 마나나라고 적힌 오타를 수정 후에, 후속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나의 상식인데 박은지는 왜 홍길동이 잘못한 부분을 본인이 수정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

마나나라고 잘못 적힌 단어로 인해 다른 업무 진행하는 결과물에도 잘못된 값이 적용돼서 생기는 문제를 나 몰라라 한다.

박은지에게 마나나를 왜 바나나로 수정하지 않았냐며 수정을 요청 후 다시 업무를 진행하라고 하면

박은지는 "그거 내가 쓴 것 아니야"라며 변명을 한다. 저 멀리서 달려가서 박은지의 얼굴에 있는 입을 주먹으로 치고 싶다.


잘못된 업무에 있어서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업무의 결과가 잘못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타인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빠르게 수정을 했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직장 생활을 한국에서 하면서 이런 비슷한 사례로 나의 잘못이 아닌데 내가 제출하는 서류에 내 이름을 결재자로 올린다는 이유로 타인의 업무 실수까지 모두 책임졌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런 억울하고 부당한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지만 담당자라는 것이 그렇다. 모든 자료를 취합해서 내 이름으로 보고를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료에 대한 책임감과 완벽성을 뒷받침 해야하는 연결성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동안 5개국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며 느낀 나의 경험치로 인한 데이터에 의하면 유럽이 업무 난이도는 굉장히 높은 것 같다. 그만큼 업무를 편하게 하니까 워라밸도 지키며 사는 걸까? 난 정말 모르겠다. 언젠가 이 지겨운 유럽을 떠나는 날도 오겠지. 한국에서도 뭐 일을 저런 식으로 하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일 처리 더럽게 하는 X 같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지. 그래도 대체적으로 업무는 한국인들이랑 하는 게 잘 맞다. 어쩌면 내가 한국인이라서 나처럼 사고하는 방식이 잘 맞는 걸까?



결국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나 유럽에서나 어디에서든 쉽지 않다.

사람이랑 일하는 게 제일 힘들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이므로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며 읽어주세요.

이 세상에 사람에 대한 생각은 정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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