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모 Jan 03. 2023

2022++

회고와 브런치에 관한 잡설


2022


브런치에 엄청 소홀했다. 일단 브런치 앱을 지웠다. 그리고 velog, 티스토리에 글을 주로 작성하고 있다.

브런치는 왠지 '현학적인 글, 감성적인 글, 철학적인 글, 혹은 엄청 도움이 되는 글을 적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부담감이 있다.


확실히 브런치는 그런 느낌이다. 쓰기 조차 아까워하는 아주 예쁜 다이어리라서 한 장을 빼곡히 채워야만 만족이 된다. 반면에 velog, 티스토리는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 무슨 관공서 A4용지마냥 마구잡이로 빼어 쓴다. 이렇게 아끼고 아끼다 다음 해 다이어리를 새로 사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브런치에 관한 잡설


확실히 개발자는 velog, 티스토리, 혹은 github 블로그, 워드프레스를 많이 이용한다. 아마도 브런치가 마크다운, 코드 블록을 지원하지 않는 불편함 때문일 것이다. '기획자는 브런치, 개발자는 velog'라는 말도 자주 들린다. 거기다가 notion이라는 강력한 서비스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혼자 보는 글은 이쪽을 많이 애용한다. 


문뜩 브런치에 검색 기능이 있나 찾아보니 있었다. 여태껏 태그를 타고 들어간 적은 있지만 검색 기능을 써본 적이 없다. 다른 브런치 유저분들도 마찬가지일까, 하는 생각. 요새는 구글에서 어떤 정보를 검색을 했을 때 상단에 브런치가 노출되는 빈도가 많이 적어졌다.


아무튼 바야흐로 정리의 시대에 살고 있고, 정리할 수 있는 수단과 플랫폼은 넘치고 있으며, 감히 말하건대 브런치는 정리하는 플랫폼으로서는 저물어 가는 석양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책을 발행한다'는 느낌을 주는 유일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내 부담감의 원천은 아마 이것이었으리라.



서점을 들려도 철학, 문학, 인문학 쪽을 안 간지가 꽤 됐다. 그런 텍스트들은 내 내면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들고 나는 어디론가 표류할 것만 같다. 그 울렁거림이 지금은 여유가 없어 견디기가 벅차다. 내게는 브런치 역시 그런 현기증이다.



2023


2022년의 내 모습은 홀로 도는 팽이라서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지러움에 무디어지는 느낌이다.

이번 해에는 많은 사건(창업, 개인사 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2023년에는 브런치에 더 소홀하겠지만, 늦잠을 자더라도 알람은 등록하고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있어 보이는 글을 쓰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