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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Apr 30. 2024

4월 30일

오에 겐자부로


어제 4월 29일 만남(김봉춘, 박명준)에서 제주도 괸당 문화 이면의 수난사, 제주 노인을 위한 다양한 일들, 몽고 비사와 몽고 자료 번역의 문제를  들을 수 있었고,,기에 대해서도 나눴다. 김봉춘 선교사님 어머니의 일기, 이재원 대표님  어머니의 일기, 그리고 마이아 에켈뢰브의 일기. 그리고 우리 각자 기록하는 일기.

딱 한 줄의 기록조차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짧은 기록을 공개로.


덧.

박명준 대표의 바람이불어오는곳을가다가내게어울릴듯한, 내가딱좋아하는순면곤색에작은빨간꽃무늬가있는옷을발견망설이다옷값을물었다

12만원.

이나이에딱히갈곳도없는데무슨옷을.

ㅎㅎ돌아섰다.

혹시30000원정도라면샀을텐데도둑놈심보지.

월세내며장사할텐데말이지~


_____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을유문화사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었다.


25일 빌려온 자칭 '전후 민주주의자', '장애인의 아버지'(이 점은 막심 고리끼가 그의 작품 <어머니>에서 어머니를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를 해석했다는 것이 생각난다) 오에 겐자부로의 장편소설 개인적인 체험을 어제 밤 다 읽었다.


장애를 가진 아기로부터 도망치다가 마침내 받아들이기까지의 청년의 아빠의 갈등과 고뇌, 탈선처럼 느껴지는 불륜과 이별까지 그 안에서 받는 도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무관하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자녀의 장애, 가족의 장애, 그리고 본인의 장애. 혹은 선천적인 장애와, 후천적 장애를 회피할 수밖에 없지만 마침내 정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웃, 사회, 국가는 지금 어떠한가!


철저한 고립무원의 시간과 경험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할 수 있겠지만) 이해하려는, 이해할 수 있는 게, 그래서 길가에 이미 죽어있는 작디 작은 참새조차 밟지 않으려고 차를 돌리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게 사람다움이리라.


내 앞에 남은 건, 질병과 죽음, 이별이라고 여기며 죽음 앞에 산다고, 죽음을 준비하며 산다고 생각해왔으면서도 죽음 이야기는 언제나 새롭다. 나는 여전히 노화와 질병, 그리고 죽음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알아간다.

작가 오에가 스스로 마지막 3부작이라고 명명했던 장편소설들,

<체인지링>(2000),

<우울한 얼굴의 아이>(2002),

<책이여 안녕>(2005), <어여쁜 애너밸리, 몸서리치며 죽어가다>(2007)는  노화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슬픔을 그려냈다고 한다.

차후 읽으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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