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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진 Sep 23. 2020

정작 시끄러운 사람

비가 와서 그런지 매일 더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지겨워서 정말 매미 때문에 못 살겠다고 투정을 자주 부렸다. 그런데 고요한 산속에 오니 매미 소리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백을 채워주는 느낌이랄까? 산이 더 산답게, 숲이 더 숲답게 만들어 준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들에 빠지다가 인간이 내는 시끄러운 경적소리, 목소리, 냄새, 쓰레기, 등이 떠올랐다. 나의 이기심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부끄러웠다. 정작 시끄러운 건 매미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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