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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진 Sep 23. 2020

더 이상 외롭지 않아


전 직장 회사선배의 집에 놀러가 맛있게 만들어 준 요리와 와인을 마셨고 요즘 유행하는 틱톡 댄스 챌린지를 하면서 깔깔깔 놀았다. 종종 맛있는 커피를 먹으러 다니기도 하였으며,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친구들은 소소하게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고, 꼭 필요했던 선물도 받았으며 애인의 생일을 위해서 맛있는 밥집도 알아보았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서 시간의 여유는 줄었지만 아침에 마시는 커피, 점심 메뉴를 고르는 기쁨들을 누리면서 주말에는 끝내주게 놀면서 보낸다.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없다는 것,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업을 할 때는 주말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는데 회사를 다니니 주말에만 쉴 수 있는 것처럼, 오피스텔이 답답해 이사를 왔지만 또 다른 문제들로 어려움 겪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오피스텔에서 살게 되더라도 답답함쯤은 참을 수 있고, 월요병쯤은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다. 결국은 힘든 시간을 견뎌냈던 순간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최선과 최악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나의 삶은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때때로 외로웠다. 지금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음식을, 사랑하는 장소에서. 그것이면 정말 충분하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비로소 내가 꿈꾸는 미래 속에서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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