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년생 막내 남아41주/무통×/제모×/관장×/내진○
막내출산 후 까페에 남겼던 글이 보여서 브런치와 나눕니다
이 때는 글을 이렇게 썼었군요. 지금의 저는 이때보다 만배는 성장한거 같아요. 이 막내자유가 곧 두번째 생일 맞이합니다. 그리고 저는 브런치작가가 되었으며, 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커나가는 행복이 참 큽니다.
인스타 @hyunmipickering
브런치 @hyunmipickering
유튜브 @mrspickering
연년년생 출산후기
아..
진짜..
길고길었던
지난 삼사년간의 임신..출산...
후아
정말 기~일었습니다
드뎌 끝이 났네요
참 수고했다고 저 스스로를 토닥여줍니다^^
셋째를 보고있자니
저의 훈장 같아서
볼때마다 지난세월들이 스쳐지나가서
눈물이 나고 뿌듯하고
울다가 웃다가 ㅋㅋㅋㅋ
내게도 이젠
진짜 자유가 필요해를 얼마나 외치고싶었는지
막내이름은 자유이네요ㅋ
자유 피커링♡
첫째 아로하를 버킷리스트인 자연분만으로 놓고싶었고
저희에게 첫 아기이기에 진짜 소중하고 애틋하게
자연출산을 기다리고있던 우리...
로하는 이틀이지나도 나오지않았고
미드와이프가 병원가서 체크를 해보자해서 갔더니...
역아라고...제왕절개하셔야한다고...
뭐지 이건...
이건 우리가 생각해왔던게 아닌데...
우리는 진짜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갑자기 제 몸에 긴 칼자국이 생기게 되었으니까요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정말 큰수술입니다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몸은 소중하잖아요
전 키가 커서 어릴적 부터 골반도넓고
어르신들도 아따 애하나는 잘 낳겄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라온나...
칼이라니ㅜㅜ 내가 제왕이라니..
그래도 자연진통을 기다렸다 수술하는것이
그때가 아기가 준비가 됐다는 뜻이니 기다렸다 수술하자는 병원말을 듣고 병원에 있는데
그날 진통이 걸리고...
울다 웃으면 안되겠지만
진짜...
어이 없게
진통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아주 빠르게 몇번 만에 짧은 주기로 바뀌고
그...단 몇번만에
난 고통앞에 눈에 뵈는게 없었는지
악~~~~ 빨리 등에 마취 꽂으라고
빨리 배에서 꺼내달라고 소리 소리를...하... 개민망
방금전까지 내가 왜 제왕이냐며
통곡하고 울던 여자...ㅜㅜ 아 부끄러
너무 아프니까
이런건지 몰랐지 날 그냥 좀 살려달라며
수술실 직행
근데 아 정말 제왕수술에 기억은 아직도 트라우마인건
사실입니다
생각지도않했던 그 수술에
어이없이 소리지르며 실려들어간 나는
진짜 수많은 간호사들과 의사들앞에서
반나체로 있으며 그 모두가 보는앞에 의식은 깨어있고
그들이 내 소중한 밑을 다 보는걸
내가 보고있고
수술대는 차고
배를가른후 아기를 꺼낼려고
내배를..내몸을 흔들어 대는데
난 진짜 그때 그순간의 느낌을 지우지못합니다
진짜 정육점 고기 취급당하는 그 차갑고 사랑따위는
감정따위는 느껴지지않던 그 때...
얼마나 무섭고 싫고 기분이 더러운지
바들바들떨면서 신랑손을 잡고 정신나간 여자처럼
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죠
심지어 아이가 나왔다고 보여주는데
지금 당장은 못 볼것같다며
말할정도로 너무나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졌던 그때
사랑스런 아이가 모두의 기대속에
사랑속에 나온게 아니라
에일리언을 건내받은 느낌이랄까
무튼 수술실에서 나와서 병실로 가서야
좀 진정이 되서 로하도 안아보고
밤새 곁에 두고 수유하고 어루만지면서
점점 제자신을 찾아갔지만
하지만
아직까지도 다시는 제왕하지않겠다라고
굳게 나를 다지게 해줬던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사랑스런 수술경험을 가지신분들도 많으시리라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과 제 느낌입니다^^
암튼 그래서
둘째는 둘사이 갭이 17개월밖에 되지않지만
브이백 즉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준비합니다
브이백은 적어도 24개월 후 시도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왕 후 자분 시도는 여기 뉴질랜드에서는
병원에서 의사의 모니터링 아래 진행되는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수술부위가 터지거나
터질것같거나 아기나 산모한테 위험하다 싶다싶으면
바로 수술실로 직행시키기위해서요
아기와 산모 모두를 위해
그래서 의사들 없는 자연분만센터
즉 벌쓰센타라던지 집에서 분만이라던지는
저의 인생에 더이상 옵션으로 주어지지않았죠
무조건 병원에서!
그래도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노력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수술하기는 싫었기에..
진짜 진짜 다행히
이번에도 진통 시작되자마자
삼십분만에 오분안짝으로 넘어갔고
저희는 시티 병원까지 가지도못하고
중간쯤에 있는 벌쓰센터로 가기로했습니다
전 차 안에서는 정말 낳기 싫었기때문에
제발 그냥 가까운 벌쓰센터로 가자고 했습니다
미드와이프가 오고
벌써 시작됐다고
시작하자고
근데 벌쓰센터에서는 여기 의사없다고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앰뷸런스 불러놨으니 타고 병원가시라고
아니 지금 나오고 있는데
자꾸 이동하라고 ㅜㅜ
난 왤케 정신없이 애를 낳게 되는 거냐고요ㅜㅜ
미드와이프ㅡ산파 가
자기 친구 의사 불렀다고
곧 온다고 이친구랑 같이 하면된다고
무튼 난 소리 지르고있고 벌쓰센터직원이랑
미드와이프는 문열어놓고 실랑이고
나랑 네이 그 여자의사분이랑
푸쉬 푸쉬 푸쉬
진짜 괴물같은 소리를 질러댔고
이 고통을 끝내는 단하나의 방법은
그리고 저 직원의 입을 그만닥치게하는건
그저 밀어내기다라는
생각하나로 정말 밀고 또 밀어서
진통부터 출산까지 두시간반만에 끝!
네 저 자분성공했어요ㅜㅜ
근데 그 벌쓰센터 그 룸에 있던 베드는...
진짜 잡을거 하나없는 정말 이해안가는
몰라요 정신이없어서 내가 어디서 어떤방에서
낳는지도 몰랐으니까요
내가 잡을거라고 내남편손달랑하나
미드와이프는 나보고 내다리를잡으래요
다리둘곳도 없는 기댈곳도 없던 침대
아 진짜 빨리 진행되서 시키는대로 그냥 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처량했던...
암튼 그래도 자분성공에 넘 나 기뻤습니다
자
셋째!
둘째의 자분성공에 용기를 얻은 나는
그래 내 몸은 잘한다니까라고
믿고
아무걱정없이 둘째때와 마찬가지로
막달다가가갈수록 역아인지아닌지만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준비된자세로 기다렸습니다
진짜 이번엔 아무리 빠른 진행이더라도
내정신에 내가 컨트롤하는 출산이고 싶었거든요
근데 이건 또 뭥미
출산예정일 일주일이 지나도 안나오는 셋째
하....미드와이프가 병원으로 오라해서
의사랑 상담 후 일주일 내에 안나오면
오버듀 이주 되서 아기가 넘 커서 자분시도시
위험할수있으니 제왕 예약하겠다고
제왕 일주일뒤 예약하고
너가 자분을 끝까지 하고싶다면
삼일뒤 유도분만예약을 잡고 그거먼저 시도해보란다
휴...유도분만이라는것이 또 케미칼이 내몸에 들어가는건데
그것도 싫었다
아...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날이 이번주 금요일 어제
유도분만예약날짜는 담주 월요일
난 진짜 이번주에 그 전에 자분으로 낳고싶다
진짜 그러고싶다..맘속으로 외치는데
미드와이프가 내진해서 자극을 좀 줘보자고
사실 난 남이하는 내진이 싫어서
오버듀시작되고나서 샤워할때
내 스스로 두번이나 내진을 한다고 해본상태였다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었다
그래서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지푸라기잡는심정으로 그래 하자
해보자 뭐든 해보자
유도와 제왕만 안 하게된다면
남손가락하나 들어오는것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이때가 의사 면담 끝나고니까
열두시정도?
그리고 집에오니 좀 다르다
배가 다르게 살살 아프기시작했다
촉이 왔다
뭔가 벌어질것같은
우선 삼십분정도 지켜봤다
죽도록 아픈건 아닌데 자궁수축같은것도 아니지만
삼사십분동안 십분간격이었다
흠 이거 냄새나는데 싶었다
열두시 사십분 네이한테 삼십분뒤에 집으로 오라고했다
확실하지않지만 난 병원에 다시 가겠다고
이번엔 꼭 준비된 상태에서
편하게 제 정신으로 낳고싶었기에
그렇게 삼사십분 짐 다챙기고 지켜보니
난 벌써 삼분 삼십초 간격
ㅣ시 사십분 병원으로 출발!
두시
난 병실이다
옷도 환자복을 입었고
제대로 된 침대에
편안한 방
준비된 미드와이프
신랑
내 유튜브와 블로그를 위한 영상촬영 셋팅
세개의 이온 음료
하 이번엔 모든게 다 준비됐다
이제 나만 남았다
나만 해내면 된다...
그 후로 세시간동안 거의 이삼분 간의 진통
진짜 죽도록 아프면서도
진짜 시작은 한것도 아니기에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다시 아기머리가 내 밑에 끼는 그 순간의 고통을
내가.. 내가 진짜 다시할수있을까?
미드와이프랑 신랑은 구석에서 이야기를 하며
날 기다렸다
난 누운상태에서 상체가 좀 올라가게 베드를 조정한후
거의 앉아있는 상태
내 느낌상 앉아있기때문에
그곳에 압박이 가해서
더이상 진행되지않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몸을 알면서도 지켜보면서도
느끼면서도 그 자세로 뭔가 벌어지길 계속 기도했다
세시간이 딱 됐을때
이제 그만 이 바보같은 고통을
왜 계속 느끼고있나싶더라
무서운게 크니? 지금 아픈게 크니?
네이는 항상 내게 말했다
모든건 나한테 달렸다고
네이는 차분히 기다리면서
어쩔때는 웃으면서
헤이 현미 잇 이즈 리얼리 올 업 투 유...
아 그래 이자식아
나도 알아 안다고ㅜㅜ
근데 막상 시작되면...
진짜 너무 아플것같아...
하지만 세시간째 그러고있다가
딱 시계가 네시를 가르키자
내꿈은 낮에 한번 낳아보는것도있지
다섯시를 넘기지말자!
그리고 바보같이
지금 왜 고통을 계속 느끼고있나
끝내자
마지막임신이다
마지막출산이다
끝~~~~내자!!
용기를 내자!
후
심호흡을 한번하고
네이를 부르고
진짜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워서
침대위에서 무릎을 꿇고 세워진 침대에 몸을 기댔다...
아 진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부터
이미 달랐다
완전 기다렸다는 듯이
뱃속에서 뽝 소리가 나더니
다섯배 더 진한 고통이 ...
자세를 잡기도 전부터 시작!
아 시작이다
진짜 시작이다
자
싸우자
이기자
끝내는 방법은 알지?
너한테 달렸다!
이미 시작됐다
물릴수도 없으니 가자~~~~~~~~~~~
4시 52분
자분성공!
내가 해냈음에 기쁨의 소리를 질러댔다
가벼워진 내몸을 찾은 기쁨에
삼년간의 임신과출산이 끝났다는 생각에
손으로 베드를 쳐가며 환호했다
모든게 준비된상태에서
막내는 나의 컨트롤하에
내 정신으로 우리의 기대속에서
그렇게 나왔다
연년년생을 키울 두려움보다
너무나 행복한 기운이 솓구쳤다
난 자유다~~~~~~
그리고
우리가족이 완성된 느낌이었다
막내야 안녕?
웰컴해!
넌 벌써부터 럭키해!
그동안 엄마 아빠가 참 많이 성장했거든
넌 진짜 행복할거야
사랑한다
사랑하자
저는 어제 '자유'를 낳았고
지금 병실에 자유와 단둘이
마지막 병원에서의 밤을
보내며 이 글을 씁니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가 셋이 있는 집으로요
이번 출산에서는 밑에가 찢어지지도 않았다네요
가벼운 열상만이 있습니다
저에게 주는 선물인가요?^^
둘째 타이를 낳고는 한달을 못 걸었습니다
화장실갈때마다 울었습니다
제정신으로 낳은게 아니라서
찢어진곳도많고 해서...
근데 저요
어제 부터 걸을수있었고
오늘 큰거볼때 아무런 고통이 없는 내 몸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하고 앞으로의 저의 인생이 설레입니다
연년생을 키우며서 또 임신을 하면서
많이 지치고 점점 나를 잃어가던 내가
아주 또렷하게 제가 가야할 길이 보이고
수많은 꿈들을
다시 꿈꿀수 있는 맘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부모님없이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꿈만은 항상 컸던^^
내가 바라는것은 제 힘으로
거의 다 이루고 살아온
그런 여자!
지난 삼사년 잠시 더 큰 도약을 위해
이 과정이 제게는 필요했나봅니다
제 힘으로 뉴질랜드까지왔고
너무나 힘이되는 내 반쪽도 찾았고
그리고 우리둘의 소중한 아이셋
드디어 저에게도 저만의 가족이 완성됐네요
다 이루고도
뭐가 그리 힘들다고만
생각했을까요
참...^^
셋째를 낳고 우리품에 안는 순간
우리는 천하무적임을 느꼈습니다
네이와도 마치 첨에 우리둘만 이었을때만큼
애틋하게 서로 느껴졌고
마치 그때 같은데
갑자기 뿅하고 천사같은 우리아기들이
눈앞에 세명이 똭! ^^
저희는 새로운 인생의 장이 비로소 시작된 느낌입니다
저의 성장 스토리
우리가족의성장 스토리
ㅋ하지만
너무 다큐스럽지않게
유튜브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가고자합니다
사실
유튜브를 시작하고나서
제가 제자신을 카메라로 많은 시간 지켜보게되면서
느낀게많습니다
우와
정말 얼굴이 많이 바꼈구나
세번연달아 임신은
여자의 얼굴을 이렇게까지도 만드는구나
이제는 이게 내 얼굴인거구나하며 ㅋ
하지만 이것도 이것나름의 매력을 찾아보지모하며
어느샌가 용기있고 자신감만땅인 나를보며
그래 껍데기가 어찌됐던
난 나야
돌아갈수없다고 아쉬워말고
지금의 내자신을
여기서부터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신나게 달려보자~~~~~
고고씽~♡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 몇분이라도 제 스토리에
좋은 기운을 받으신 분이 계셨다면
저에겐 더 큰 힘이되어 돌아올것이란걸 알기에
지금도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글을 마칩니다
엄마라는 타이틀 하나 더찬 우리들
우리자신을 잊지말고
다같이
신나게 한번 살아나가봅시다!
토끼같은 우리 자식들과
그렇게 애틋했던 그리고 아직 사랑하는 우리 반쪽들과요
여러분
우리
같이
힘내요♡
굿밤^^
이라고 적었었네요. 다시는 하지않을 이 경험을 나누는 이유는 겁주려는게 아닙니다. 지금 저는 이 아이들이 너무 좋습니다. 당신의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이 경험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 그 순간보다 죽을때까지 받을 사랑의 시간이 길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제 아이들이 주는 사랑으로 제가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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