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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AXO Jun 07. 2022

얼룩

주간, 사소 22-01

안 한 말과 못한 말과 해버린 말들이 너무 많은데 끝난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그날 너도 나도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던 걸

내가 턱이 빠지도록 열심히 씹었던 고기를

네가 절대로 가지 않겠다 말한 곳에 대해서도

나는 아마도 네가 일요일에 보여준 옆모습부터가 좋았노라고 목요일에서야 갖기 시작한 의문을 꺼내놓았지만 어쩐지 우리는 토요일부터 그만 만나게   같다고


네가 그 책을 계속 읽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만 읽는다면 웃긴 일이다

내가 한 달 뒤에 받는 편지를 뜯지도 않고 버린다면 그것도 웃길 일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음식을   먹는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밖에 다른 모든 것도


누군가가 바라는 사람이 못 되는 사람은 거짓에도 진실에도 아쉽다

난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사람일 것이다

너도 그럴 것이다

별 일이 없다면 오래 기억하겠지만

별 일을 만들러 가야지

삶은 오늘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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