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사소 22-01
안 한 말과 못한 말과 해버린 말들이 너무 많은데 끝난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그날 너도 나도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던 걸
내가 턱이 빠지도록 열심히 씹었던 고기를
네가 절대로 가지 않겠다 말한 곳에 대해서도
나는 아마도 네가 일요일에 보여준 옆모습부터가 좋았노라고 목요일에서야 갖기 시작한 의문을 꺼내놓았지만 어쩐지 우리는 토요일부터 그만 만나게 된 것 같다고
네가 그 책을 계속 읽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만 읽는다면 웃긴 일이다
내가 한 달 뒤에 받는 편지를 뜯지도 않고 버린다면 그것도 웃길 일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음식을 잘 못 먹는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밖에 다른 모든 것도
누군가가 바라는 사람이 못 되는 사람은 거짓에도 진실에도 아쉽다
난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사람일 것이다
너도 그럴 것이다
별 일이 없다면 오래 기억하겠지만
별 일을 만들러 가야지
삶은 오늘보다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