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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킹디멘션 Jun 20. 2022

나는 왜 올레길을 걷고 있을까?

올레 14코스를 걸으며 생각한 이유들

지난날들을 회상하면서 혼자 올레길을 걷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걸었다.


나는 왜 올레길을 걷고 있을까?


일상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우리의 순수함을 무뎌지게 만든다.


여행은 순수함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은 모든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부여한다.


사람, 자연, 새소리, 숲 냄새 등등 잊고 살았던 것들

그리고 삶의 본질적인 것들을...




출근과 퇴근, 하루를 마감하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길을 걷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척박한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생명력..


내가 일상이었다면


사진에서 보이는 선인장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특히 수많은 여행 중 올레길이 내 마음속 잊고 살아왔던 소중한 것(순수함)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어 줬다.




올레길에서 완주를 목표로 무리하게 여러 코스를 잡아 시간에 쫓겨 걸었지만 현재는 사진 찍고 싶은 풍경을 만날 때마다 가야 할 길보다 마음의 길에서 오래 머문다.


그래서일까? 평균 올레길 완주 시간보다 더 2시간 정도 늦게 목표 지점에 도착하는 것 같다.



마음의 길에 귀 기울이면 어렸을 적이 생각난다.


할아버지 집에 키웠던 커다란 감나무, 텃밭에 돌아다니는 벌레들, 비와 흙내음이 섞인 시골냄새를 맡으며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모든 것들이 크게 와닿고 감동이 있었다.




이곳 제주도에서는 일상을 잊고 나를 순수함으로 가득한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어렸을 때 느꼈던 삼나무 숲 속 새소리와 마음이 편안해지는 숲 냄새...




현무암 돌탑에서 느껴지는 올레꾼들의 연대감과 올레길에서 만난 인연이 말 몇 마디에서 안부를 전하는 사이는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어울렸던 시간을 생각나게 만든다.




매달 제주도로 떠나는 나는, 올레길을 통해서 순수했던 어린 나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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