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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프로젝트 Jul 23. 2024

짜증이 감정 표현에 안 좋은 이유


짜증 금지



한예종 학생들에게 "짜증"이란 표현을 금지한 김영하 작가님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 할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언어가 없어 언어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건 모르는 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게 되면 두려움을 배로 느껴 약한 모습을 보이죠. 



우리가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알기 어렵고 어지러운 마음의 감정에 언어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이 무엇이고 어떻게 언어를 부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면 김영하 작가님 짜증난다라는 표현을 금지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감정에 새로운 개념, 구성한다




감정에 대해 궁금함이 생겨 알아보니 감정에 대한 개념은 고전적 견해와 구성적 견해, 두가지 견해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는 나에게 타고난 감정이 있고 그걸 표출하거나 이성을 통해 억누르는 과정을 겪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감정을 표출하는 신체 감각 또는 패턴이 감정의 지문처럼 된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 미간을 찌푸리거나, 눈썹이 아래로 처지거나 하면 화남, 슬픔이라는 감정을 100% 나타낸다고 하는 것입니다.



감정에 대한 구성적 견해는 감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한가지 신체감각 또는 패턴이 감정의 지문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찡그리는 표정을 보면 화남, 불안함, 긴급함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한 가지 표정으로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옵션, 도구로써 단어를 다양하고 섬세하게 사용할수록 우리의 감정 틀이 촘촘해지는 것이죠.




감정을 구성할 때 생기는 장점



저는 감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개념을 볼 때 신기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으면 좋다고만 생각했지 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건 생각해보지 못했으니깐요. 감정을 잘 구성할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감정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고 감성지능(EQ)을 높아 질 수 있습니다.



내 감정 구성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감정을 조절 할 때 융통성을 30%나 더 발휘했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과음을 덜 했으며, 마음의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공격적인 보복을 덜했습니다. 스스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조현병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더 잘 지내는 편이며 대인관계에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데도 더 낫다 합니다.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이 가진 뛰어난 능력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을 포함한 링컨 모차르트, 피카소 등 당대 최고 리더,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감성지능이 뛰어났다는 것입니다.



감성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적 능력으로 지도자로써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감성 지능의 열쇠는 새로운 감정 개념을 획득하고 기존의 것들을 예리하게 연마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개념을 획득하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이 새 단어를 학습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새로운 단어에 대해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성지능을 더 키울 수 있고 사회적으로 탄탄한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 어휘를 볼 수 있는 2가지 방법



소설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짜증난다는 말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 엄마가 내 생일에 미역국 끓여주는 걸 잊어버렸다. 짜증난다.  - 정확하게는 서운한 거죠. 


▪ 부모님과 여행을 갔는데 온갖 불만을 가지면 짜증나죠. - 정확하게는 속상하고 불안한거죠. 


▪ 백화점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휴지가 없다 짜증나죠. - 근데 황당하고 화가 나기도 하죠. 



이처럼 감정은 다양한데 단순하게 뭉뚱그리는 표현이 짜증입니다.



소설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미처 알진 못했던 복잡한 마음이 소설 내용에 나오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았을 때 비로소 우리가 경험한 것이 언어화 되어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언어화가 되어 남았을 때 우리는 기억하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에서 감정,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다루어야 할 작가에게 단순한 표현인 '짜증난다'를 쓰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감정 어휘 책 읽기




감정어휘에서 네가지 감각을 통해 어휘를 설명합니다. 네가지 감각은 온도, 통각(아픔), 촉감, 빛을 통해 적절한 어휘를 분류하였습니다. 각 감각의 대조되는 대표적인 어휘들이 있습니다.



▪ 온도는 뜨겁다 - 차갑다


▪ 통각은 아프다 - 괜찮다 - 근질근질하다


▪ 촉감은 부드럽다 - 거칠다


▪ 빛은 밝다 - 어둡다



각 사이에 다양한 어휘들이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있고 감각들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왼쪽에 있는 어휘와 관련된 감정들이 긍정적인 감정이 많고 오른쪽이 부정적인 감정이 많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로 봐주세요.



이 방법들은 내가 느껴지는 것을 감정 어휘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예로는 "답답하거나 갑갑하여 언짢던 것이 풀린 마음"은 


후련하다, 개운하다, 시원하다고 표현할 수 있죠.



이렇게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범위로 분류하여 설명한 책이라 내가 어떤 감정이였는지 알기 좋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게 있을 때 가장 무섭고 불안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나의 마음과 상황을 잘 표현한 감정 어휘를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한 사람의 공통점이 감정, 생각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였습니다. 아티스트나 작가, 그렇게 동경했던 사람을 따라가기 위한 큰 힌트를 얻고 방법을 배운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소설도 조금씩 읽어보며 나의 감정 어휘를 넓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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