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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선과 이유 May 02. 2024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2주 전 주말에 벚꽃 구경을 하러 안양천에 갔었습니다. 둘째 딸아이 친구들과 엄마들도 모두 함께 했습니다. 오랜만에 돗자리 펼치고 김밥과 떡볶이 먹었어요. 소풍 나온 것 같았습니다. 


안양천 물가에 올챙이가 가득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아이들부터 머리가 허연 어르신들까지 꽃구경 나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올챙이를 잡는다 난리였어요. 음료수 마시려고 가지고 간 종이컵을 하나씩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물에 빠지는 아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두 명 아이들 운동화가 질퍽하게 젖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딸 비롯하여 아이들이 바지 걷더라고요. 진흙 가득 묻은 운동화는 바닥이 미끄러웠을 테지만요. 아랑곳하지 않고 잘 놀더라고요. 


주위를 보니 쪼그리고 앉아 올챙이를 잡는 어린아이들도 많았어요. 뜰채를 가져와 수십 마리를 건져둔 가족도 있었습니다. 올챙이를 집에 다 데려가지는 않겠지. 개구리들이 집안 가득해지면 어쩌나 괜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갈 때 풀어주더라고요. 저희도 다 풀어주고 왔습니다.


이날 꽃구경 갔었는데 올챙이 사진 더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올챙이를 잡으려고 두 손을 물에 담그며 놀았습니다. 저 보고도 해 보라 했지만요. 손을 집어넣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간질거리는 느낌이 드는지 소리 지르고 난리였습니다. 올챙이를 무서워하는 건지, 간지러운 느낌이 싫은 건지, 물에 빠질까 봐 걱정되는 건지 알 수 없는 웃음기 가득한 비명이 계속되었고요. 아이들 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개구리 알에서 올챙이가 되기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다음부터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며, 개구리가 되기까지는 또 두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2주 뒤인 이번 주말 안양천에 다시 갔습니다. 올챙이들이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개구리가 될 때까지는 앞으로 두 달 정도 더 걸리겠지요. 아직 올챙이가 많기는 했습니다만 몇 마리 개구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개구리가 되기 위해 애쓴다 생각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장하고 싶습니다. 성장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구리 알에서 갑자기 개구리가 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시간과 환경이 갖춰져야겠지요. 개구리의 입장에서 4개월은 긴 시간이겠지요.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지만, 다른 사람에 비하면 느린 것 같아 괴로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만큼의 시간도 아직 안 되었고, 그 정도의 노력도 하지 않았던 건데 말이지요. 뭐든 한 걸음씩, 조금씩 가야겠다 싶습니다. 개구리에게 4개월이 필요했다면요.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대신 멈추지는 말아야지요. 꾸준히 하는 일이 중요하겠지요.  꾸준히 하지 않은 일 있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다시 노력해야겠다 생각 들었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믿고 있습니다.



#개구리에서올챙이, #성장하기위해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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