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에 읽는 초단편 반전 소설
오빠, 저 서진이에요. 길 건너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혹시 내키지 않으면 그냥 가셔도 돼요. 오빠 마음 충분히 이해하니까요.
사모님, 이서진입니다. 6개월 전 사모님이 저를 찾아와 정민 씨의 부인이라고 밝히기 전까지, 저는 정말 그가 유부남인 걸 몰랐습니다.
'내가 불륜녀, 상간녀라니!'
정민 씨에 대한 배신감과 그에게 쉽사리 속은 나의 어리석음, 그리고 남들이 알게 되었을 때의 비난 등이 상상만 해도 끔찍했어요. 그 괴로움을 견딜 수 없어서 목을 매었는데, 저승사자님이 그러시네요. 혼자 가면 처녀귀신으로 구천을 떠돌 테니 누구 한 명 데려가라고. 그래서 정민 씨를 카페로 불렀어요. 대신 3번의 기회를 주었죠. 카페에 나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사실 유부남이었다고, 아니 그냥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만 말해줘도 얌전히 돌려보낼 생각이었는데 끝까지 저를 속이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정민 씨를 데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