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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 굽는 타자기 Aug 22. 2021

현명하게 성격 급한 부자가 되는 법

(성격 급한 부자들)을 읽고...

(성격 급한 부자들/다구치 도모타카 지음)은 부자가 되기 위한 심리 관련 에세이를 찾아 읽고 있는 와중에 제목을 보고 묘한 궁금증으로 펼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수많은 부자를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세상의 현명한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서른여섯 가지 행동'이 담겨 있다. 나는 그리  급한 성격은 아니지만 뭔가 결정을 해야 하거나 어려움을 겪게 될 때 마음이 급해지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쉽게 공감하고 도움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내버려 두지 않고 즉시 행동에 옮겨 성공한 사람이 많다. 그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돈을 벌고 있다. 물론 행동에 옮겼다고 해서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실패도 한다. 하지만 '못하는 이유'를 찾아서 행동을 미루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성공할 확률은 0%가 된다. 해보고 싶은 일을 계속 행동에 옮기는 사람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젠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꿈만 꾸는 사람, 둘 중 누가 부자가 될까? (21쪽)"

작년에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만나도 나와 상관없는 얘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올초 우연히 본 아침 프로그램에서 재테크에 관한 전문가 상담 내용을 보면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자기 집을 소유하고 몇 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중년 부부조차도 전문가 입장에서는 노후 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는 거라고 진단했다. 차라리 5천만 원 정도를 배당주에 넣는다면 꼬박꼬박 월급을 받듯이 배당도 받고 돈을 굴릴 수 있을 거라고. 그 방송이 끝나고 '배당주는 뭐지?' 찾아보게 되면서 나는 주식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사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돈을 번 쪽보다 돈을 잃은 쪽을 크게 본다면 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주식은 몰라도 암만 생각해도 1% 이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예적금만으로는 노후 준비는 고사하고 아이 뒷바라지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지 깜깜했다. 주식을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그동안 손절도 해보고, 자잘한 익절도 해보면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인데 주식을 하면서 확실한 건 주식을 하기 전보다 내 미래를 생각했을 때 그리 깜깜하지 않았다. 조금씩 종잣돈을 늘려가면서 꾸준히 투자를 한다면 어떤 투자자의 후일담처럼 나도 10년 뒤에 아이에게 주식 통장을 건네면서 이걸로 대학 등록금 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노후에 돈이 필요할 때 내 주식의 일부를 매도하면 되겠다 싶다. 물론 그 사이에 주식장이 크게 폭락할 수도 있고, 내 금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리스크를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둔한 사람이 가장 나중에 하는 일을 즉시 해치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

 

"성격 급한 부자는 주가의 움직임이 자신의 예상과 반대일 때 '이번에는 판단을 잘못했군' 하면서 일찌감치 포기한다. 손절매로 일찍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다. 결단이 빠르기 때문에 손실이 크지 않으며, 그래서 재도전을 할 수 있다. 그들은 전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승률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승률 20%, 즉 10전 2승 8패여도 전체적으로 수익이 나면 된다. 설령 여덟 번 패했더라도 손절매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2승에서 수익을 크게 내서 전체적으로 수익이 나면 아무 문제가 없다.(51쪽)"


"똑똑하게 돈을 버는 사업가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쏟아붓는 자금과 노력이 적으면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철수를 결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중략) 투자와 마찬가지로 사업에도 백발백중은 없다. 아무리 위대한 경영자라도 작은 실패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일단 작게 시작해서 순탄하지 않으면 바로 철수한다. 그러다 보면 적절한 비즈니스를 만나게 되고, 그런 과정을 거쳐 유망한 비즈니스를 키워가는 것이다. 포기는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때문에 '철수 규칙을 정한다', '작게 시작한다'라는 원칙이 필요한 것이다.(54~55쪽)"


나는 주린이라서 매일 일희일비하면서 주식 잔고를 열어본다. 빨갛게 물든 날은 주식창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를 정도이지만 파랗게 물든 날은 남편과 아이가 느낄 정도로 예민해지고 우울해진다. 내공이 쌓이려면 아직 멀었겠지. 변동성이 심한 국내장은 나와 맞지 않은 것 같아서 얼마 전 국내장 투자를 정리하고 대부분 미국장에 투자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식 공부도 하고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국내장에 다시 소액으로 한두 종목씩 매수하고, 생애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참사. 하루 이틀 만에 -10% 넘는 손실을 경험하니 -10%에는 손절하자고 했던 나의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언젠가 오르겠지?' 헛된 희망고문이 시작되었다.


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주식 투자에 실패와 성공은 늘 공존하는 것인데 처음으로 손절할 때 많이 괴로웠다. 아직까지 그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분명히 실적이 좋았는데 실적 발표 이후 떨어지는 주식을 보면서 그때 처음 알았다. 주식은 선반영 되고, 현재 상황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주식의 등락이 결정된다는 걸. 돈을 잃어보니까 잃지 않는 주식 투자를 해야겠다는 결의도 생기고, 배움도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




"'서둘러 팔지 말걸. 오히려 더 샀어야 했어.'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한다. 모두가 주식을 매도하여 가격이 폭포처럼 떨어질 때, 바닥에서 매력적인 가격으로 사들인다. 반대로 모두 주식을 매수하여 가격이 상승할 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청개구리라고 하겠다.(58쪽)"


"복리효과란 원금으로 발생한 이자를 차기 원금에 넣는 것이다. 복리냐 아니냐에 따라 자산 운용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매달 50만 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해보자. 저축 기간이 20년이라면 투자원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이때 적립식 투자로 연 7%의 이율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자세한 계산식은 생략하지만 복리 효과가 작용하면 20년 뒤에는 약 2억 6,000만 원이 된다. 놀랍지 않은가? 복리 효과로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65~66쪽)"


"실제로 시도해보고 자신과 맞는다면 투자금액을 조금 더 늘려보자. 반대로, 맞지 않는다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금을 회수하자. 그런 식으로 자신과 맞는 것만 남기자. 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한 번에 크게 승부를 거는 듯 보이지만 처음에는 소액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본다. 그 결과 '이거다!' 싶은 것에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아 성과를 낸다.(76쪽)"


국내장에서 미국장으로 주식 투자를 옮기면서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대형주를 매수했다. 매달 받는 원고료를 적립식으로 사기 시작했는데 한꺼번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분산해서 투자를 하니까 때론 떨어지는 주식이 있어도 이미 수익을 보고 있는 종목들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았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수해야 한다지만 성장하지 않는 주식에 투자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 오르고 있는 주식에 추가 매수를 하는 중이다. 종잣돈이 그리 많지 않지만 내가 번 돈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는다. 종잣돈을 모아서 굴리다 보면 커다란 눈덩이가 될 거라는 기대감마저 들 정도다.




"성공은 대개 성공을 좇을 겨를도 없이 바쁜 사람에게 온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독선과 성실, 급한 성격과 강한 욕망을 갖춘 사람이 성공한다."

- 말콤 글래드월 -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언이 있다. 행동으로 옮길 때는 돈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편이 실행 속도를 높여 성과가 빨리 나타나게 한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읽고 투자를 통해 노후자금을 모으로 싶다고 생각했다면, 투자 전문서를 사거나 유료 세미나에 참석해서 투자에 대해 배우자. 또는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하여 용돈 범위 내에서 금융상품을 매수해보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자기 돈이 들어가면 사람은 성실해진다. '돈을 들였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그만둘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201~202쪽)"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하기 위해서 내 의지를 가지고 독서실을 다니고, 수학학원에 다녔다. 혼자 힘으로 공부를 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고, 돈이 아까워서도 빠지지 않고 독서실과 수학학원에 성실하게 나갔다. 지금도 뭔가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시간과 돈을 들여서 배움의 기회를 찾는다. 올해 교회 비대면 강의 <마더와이즈> 9주 강의를 수료했고, 15회기 심리 상담을 잘 마쳤다. 나는 내가 조금의 강제성이 있다면 끈기 있게 잘 참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적은 종잣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나니 왜 주가가 빠지지? 왜 주가가 오르지?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나름대로 미래를 예측해보기도 한다. 내가 할 수 없을 거라고 미리 단정 지었다면 나는 골방에서 무기력하게 옴짝달싹 하지 못했을 것이다.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 여기며 첫 발을 내딛고 시간과 돈을 들였더니 나는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혹시 6개월 전에 나처럼 수렁에 빠져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길 바란다. 그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고 설레고 즐기는 마음으로 해내고 싶은 의지가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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