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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아 Dec 13. 2023

나이 앞에 막막함이 느껴질 때

시인 최승자 님의 <삼십 세>라는 시가 생각난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나는 이 시를 정말 삼십 세 즈음에 읽었다. 나의 십 년 정도 전의 29살에는 정말로 예언대로 지구 종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 묻은 생각했다. 조금은 진심이 묻어났을까.

 그 정도로 삼십 세라는 나이가 커 보였고 두려웠다. 지금에 와 그 나이를 생각하니, 와 그렇게 좋은 나이가 있나 싶다.



그리고 오늘 글쓰기 챌린지는

윤종신의 ‘나이’라는 노래를 듣고 그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는 거다.

들어 본 곡이 아니라서 흐음.. 하면서 플레이버튼을 눌렀다. 역시 윤종신의 감성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넘실넘실 몰려온다.

그러다 최승자 님의 시가 생각난 것이다. 나는 그 나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 지금의 나이가 되었다. 그때에 내가 생각한 미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이가 하나 둘 정도 있는 유부녀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어째서 그대로이다




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을 때.

그건 아마도 고비마다 오는 걸까.

그 나이에만 오는 줄 알았다가 이제는 잔잔히 가슴속에 먹먹함들이 쌓이는 때가 오면 아, 지금이구나 한다. 쌓인 것들을 버리러 가자


오늘도 글을 쓰고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왔다.

그리고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커피도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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