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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아 Dec 29. 2023

생각대로 살기 위해서는

생존 다음 생존 전략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 유명한 구절이 갈수록 내게서 희석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살기 위해서 꽤 노력한 적도 있었다. 어느새 지쳤던 건지, 아니면 체력의 후퇴 때문인 건지 그저 살아가는 것, 생존 그 자체를 우선시하게 됐다. 우선 이상보다 현실이 맞기는 하다. 눈앞의 생존과 안위가 급선무니까. 그렇지만 한시적이나마 생존이 어느 정도 보장된 후에도 생각대로 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노력을 해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 투성이라고 느꼈다.




 사실 거창한 노력과 목표까지도 아니었다.  “모닝루틴을 지키자, 일주일에 30분 한두 번 운동을 하자” 정도의 느슨한 목표조차 꾸준히 달성하기는 왜 이리 어려운 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널브러져 있고픈 마음이 갈수록 커진다. 그동안 내 머릿속은 점점 비워져 가는 걸 알지만 몸이 이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상에 대한 욕망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아 그래도 생각하고 노력해야지 않냐고 스스로 타박하기도 한다. 일종의 양심과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이다. 누가 그랬던가, 노력하지도 않고 성공을 바라는 것은 정신병이라고. 양심이 없다 지금 나는.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다시금 이 병으로부터 구제받아야 되겠다. 자꾸 겨울잠에 빠져들고 싶은 건 햇빛을 덜 받아서일까 애꿎게 짧아진 해 탓을 해 보지만 그건 내 생각, 내 회피인 것을 안다. 그러나 이 달 동안은 채 낫지 않을 모양이므로 새해부터는 달았던 잠에서 깨어나겠다 굳게 다짐하고. 부디 사흘 뒤부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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