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go Mar 21. 2020

[드라마 리뷰] Jtbc <멜로가 체질>

가벼움 속의 무게감, 그 폭발력에 대하여

사진 출처 : <멜로가 체질> 홈페이지

<멜로가 체질>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내용은 둘째치고 기대하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시청률이 1%... 그래도 지금이라도 플랫폼과 SNS를 통해 재평가받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 드라마는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으나 한방이 있다. 내 지인은 드라마를 보고 편히 잠들지 못한 날이 여러 번 있었다고 다.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무겁게 다가왔다고. 그래서 가벼움 속 무게감을 은근히 드러내는 방식이 얼마나 폭발력을 가졌는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 방식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되는 장면 3개를 추려보았다. 너무 많으니 3개만...!



1.   4회 中 진주(천우희)가 범수(안재홍)를 놀리는 장면


진주는 범수에게 전 여자 친구가 만든 노래가 약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진주는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범수를 약 올린다.


사진 출처 : <멜로가 체질> 홈페이지

그러자 범수가 기타를 뺏어서 그 노래를 부른다.


범수 : 사랑은 변하는데 사실이 변하지를 않네. 겁나 아퍼, 이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건 어마어마한 기회거든. 기회를 놓치면 어때요? 당연히 아프지. 뼈가 저리다고. 이런 걸로 사람 놀리기나 하고. 밥 먹으러 가죠.



https://tv.naver.com/v/9549979




2.   13회 中 진주(천우희) 엄마가 아빠 앞에서 방귀를 뀌는 장면


진주 아빠 : (종합검진 안내 봉투를 건네며) 예약했어. 우리 약속했잖아. 애들 다 시집가면 시골 내려가서 ‘우린 자연인이다!’ 하고 살기로. 근데 둘 중에 하나가 없으면 ‘우린 자연인이다’가 아니잖아. ‘나는 자연인이다’지. 난 너 없으면 의미 없다, 그거.


진주 엄마 : (진주에게) 얼마 전에 아빠 친구 부인이 암으로 죽었는데 그렇게 방귀를 뀌고 냄새가 독하고 그렇더래. 병 생긴 것도 모르고 구박만 했다고. 아이, 방귀 몇 번 뀌었다가 죽음을 논하게 될 줄이야.


https://tv.naver.com/v/9929423



3.   14회 中 은정(전여빈)과 상수(손석구)가 보육원에 간 장면


은정 : 무슨 사연 있어요? 뭐, 아리고도 먹먹한 종류의 진한 사연.

상수 : 멀쩡한 놈이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꼭 무슨 사연 있는 줄 알더라.

은정 : 멀쩡하지 않아 보여서 물은 건데?

상수 : 사연이… 있지. 나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서 유년시절 행복하게 보내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가고, 성공했어.

은정 : 끝이에요?

상수 : 그치.

은정 : 아리고 먹먹해? 그게?

상수 : 그치. 여기 애들 사연 한 번 늘어놔볼까? 내 사연이 이것뿐인 게 얼마나 아리고 먹먹한 건지 알아? 하여튼 애들 괴롭히는 어른 새끼들은 싹 다 잡아다가 갈아 마셔야 돼.


https://tv.naver.com/v/9936373




한줄평

세계 3대 미스터리가 있다면,
분명 그중 하나는 멜로가 체질 시청률일 거야..
작가의 이전글 [예능 리뷰] MBC <놀면 뭐하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