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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끼 Nov 28. 2020

모임장은 처음이라

동네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처음 모임을 하고 난 뒤 다음 모임이 고민됐다. 동네 친구를 만들 때 내 지향점은 거창한 모임이 아니라, 퇴근길에 식사, 가볍게 맥주 정도의 모임이었다. 아직 충분히 친해지지 않아서였겠지만,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모임을 하기가 어려웠다. 우선 내 마음부터가 그랬다. 가볍게 저녁 식사하실 분, 하고 올려보았지만 사람들이 가기가 어렵다면서 다른 날짜를 원하기도 하고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그렇게 다음 모임을 못 잡고 지나갔다. 


또 어느 날은 단톡 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날은 전이 당긴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오늘 모임 하시라고, 저는 못 가지만 한번 열어주십사 청했는데 그건 싫다고 하며 또 지나갔다. 사람들이 멍석을 깔아도 참여율이 낮고 스스로 멍석을 까는 것은 더 싫어한다는 느낌이었다. 본인을 드러내는 것에도 벽이 높았다. 몇 번 모임이 까이고 까임을 당하고(?) 나니 의욕적으로 인원을 모집했던 나도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내가 살고 있던 집의 전세 만기가 돌아오게 된다. 그 당시 나는 동생과 살다가 혼자 지내고 있었다. 동생과 살 집으로 전세를 구했기에 혼자 살기에는 집이 꽤 컸고 보증금도 비쌌다. 그러다가 동생이 취업을 하면서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었고 집에는 자주 오지 않게 되었다. 혼자 지내는 데 그로 인한 기회비용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증금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이 크니 난방비도 꽤 나왔다. 그리고 주차도 어려운 집이어서 차로 출근하는 날에는 퇴근하면서 늘 조바심이 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보증금을 줄여서 더 작은 집으로 가거나 그게 아니라면 주차장 등 여건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주인에게는 계약 만료를 알리는 통보를 했고 주변 부동산에도 집을 내놓았다. (집주인이 해야 하는 일인데 부탁으로 내가 했다.) 그리고 나도 이사할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네 친구 모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선은 지금 사는 동네 근처로 이사할 곳을 알아보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 찬 바람이 불어보기 시작하고 있었고 그렇게 이 프로젝트는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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