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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혁 Jul 07. 2024

2024.07.07_따끈애드

틱톡 : 팀장님과 첫 식사 편

2024년 7월 4일 On Air 된 틱톡 : 팀장님과 첫 식사 편

광고를 리뷰합니다.


지금도 틱톡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2018년에 한국에 상륙한 플랫폼 '틱톡'은

첫인상부터 삐걱댔습니다.


당시 중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개인정보를 해킹한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언론에서도 이를 공격적으로 다루며

인스타그램, 유튜브와는 달리 기괴한 이미지로 첫 발을 딛었습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댄스영상을 중점적으로 소구하고,

물량 중심의 반복 노출전략으로 인해


소비자에게는 '극혐광고', '잼민이 감성'으로 고착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대부분이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고

신곡을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틱톡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한강 고양이'. '티라미수케이크' 등의 

쉽게 즐길 수 있는 Meme 소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뜨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 또한 틱톡을 매체로 대한민국에서 확산되었죠.


잼민이들만 쓰는 앱이라기엔, 시대가 변했습니다.

그리고 틱톡은 이 시대 속에서, 이런 광고영상을 제작합니다.


여담으로, 제가 틱톡에 뛰어들었던 배경을 적어볼까 합니다.

때는 2020년, 저는 군생활 중이었는데요.

밤 9시 저녁 점호시간에 한 동기는 

당직사관 몰래 침대 위에서 '제로투'라는 춤을 춥니다.


당시에는 그 동기에게 소위 '킹받음'을 느꼈는데,

한두 달이 지나고, 그 춤은 유튜브와 공중파를 기점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웬만한 사람들은 알 법한 춤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 당시에는

틱톡에 대해 '외설적이다', '잼민이감성이다'와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제로투 춤의 확산을 직접 체감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얼리어답터가 될 수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의 맛집을 찾아보거나, 나폴리탄 괴담을 읽거나, 동기부여 영상을 보거나 하는 등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알고리즘 속에서 활동하는 유저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큰 트렌드에 종속되어 움직이는 세상이 아니라

사적인 취향에서 시작해 트렌드가 쉽게 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문적으로 [마이크로 트렌드]라고 부릅니다.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는

포화된 시장과 복잡한 라이프스타일 속

소수 집단의 작은 트렌드와

소수 집단의 특정한 취향이 확산되는 것을 말합니다.


도입부에서 언급한 두바이 초콜릿은

탕후루에 흥미가 떨어진 유저들 사이

새로운 흥미를 부를 간식으로 다가왔고

이제는 GS25, CU에 

정식 제품으로 등록되기까지 합니다.



<두바이 초콜릿 편의점 상륙 뉴스, 서울경제TV 中>


그리고 이번 틱톡 광고영상에서 

다루는 소재인 '카피바라'는

기니피그, 햄스터와는 달리 

접한 적이 없는 설치류의 동물이지만

그만큼 유니크한 귀여움을 가져 

밈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카피바라 사진, 매일일보 中>




이제 큰 파장을 쫒는 메가 트렌드보다, 

미시적인 소비자를 다루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대세입니다.

실제로 많은 칼럼과 아티클에서는 이를 꼬집기도 하죠.


그리고 이를 잘 알고 있듯,

틱톡에서는 이를 겨냥해

"나의 가장 사적인 트렌드"카피를 작성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틱톡에서 트렌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영상에서의 관점으로도 신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루었던 '팀장님과 첫 식사'편을 보면

영상 전반의 톤 앤 매너, 자막 등은 2000년대 초, X세대의 감성을 겨냥하는데 

정작 촬영을 진행하는 로케이션과 아이템은 

수제버거와 MZ틱한 분위기입니다.

광고를 보며, 이런 미장센에 특별한 연출로

의도적으로 갭을 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영상을 다루는 지인에게 감상평을 물어봤습니다.

답변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대비'를 답변받을 수 있었는데요.


영상을 다시 보면, 

MZ 분위기인 수제버거집이 마냥 신기해 매장 인테리어를 둘러보는 '팀장'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분위기 속, X세대처럼 인터뷰하는 7일 된 '신입사원'으로

세대와 분위기의 대비를 두어, 내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피바라와 페드로 밈 등을 다루는 '귀여운 콘텐츠'로

팀장과 신입사원은 서로 융화되는 내용을 전개합니다.

이에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과

'나의 가장 사적인 트렌드'라는 카피가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광고의 맛을 살려주는 디테일이라 인상 깊게 봤습니다.




이제 틱톡 광고는 '킹받고 극혐인' 이미지에서 탈피된 느낌이 듭니다.

저뿐만 아니라 TVCF에서의 유저 댓글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은 '우리는 이런 브랜드야'를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춤을 추기 위한 용도'를 아이템으로 영상을 제작했고

이후에는 리정, 송민호를 모델로 힙한 분위기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메시지에서

트렌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지금의 틱톡으로 다다랐습니다.


틱톡으로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는 시대,

유저가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데이터로 콘텐츠 트렌드를 선도하고

'마이크로 트렌드' 포인트를 적절히 카피로 버무려 커뮤니케이션하는 플랫폼.


예전에는 틱톡을 사용하는 것이 부끄러운 때가 있었는데,

앞으로의 커뮤니케이션과 행보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던, 좋은 광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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