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5_따끈애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아이오닉처럼 해봐요. Stand up 편
2024년 03월 05일 On Air 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아이오닉처럼 해봐요. Stand up 편
광고를 리뷰합니다.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는 드림카는 다릅니다.
이는 곧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SUV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항상 버스만 타고 다니던 학생이라, 높은 시야가 안정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로, 제가 SUV를 선호하는 이유는 더 있습니다.
디젤은 휘발유에 비해 연비가 좋고, 트렁크에 공간도 많고, 유지보수도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와 함께하는 동승자의 승차감을 위해서라는 점이 핵심 이유입니다.
SUV 자동차 광고의 클리셰를 생각해 보면,
뒷자리에서 잠에 드는 아이를 보곤 흐뭇해하며 운전하는 아빠의 모습이 생각나는데,
관계지향적이고 가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유독 SUV를 선호하게 되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아이오닉 5 광고는 작년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번 아이오닉 5는 차의 초기 가속력을 가정적인 분위기와 섞어 소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기가속력이 가지는 특징은
출발이 빨라서 차선을 선점하거나, 운전 시의 재미를 증폭시키는 등.
운전자에게 와닿을 수 있는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번 광고는 '넘어진 케이크 장식이 다시 벌떡 일어날 정도로' 빠른 초기가속력을 소구 합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포인트가 아닙니다.
이 광고는 작년 On Air 된 아이오닉 광고인데요.
일반적인 초기 가속력의 장점은 이런 광고에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운전자에게 효익이 있는 기능이
가정적인 분위기에 담겨 소구 되니 분위기가 조금 달랐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에이티브 포인트 말고도
이번 광고 제작에서 활용한 특이한 미장센이 두 가지 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01. 지금까지와는 다른 '힙'한 아이
유독 튀는 파스텔 계열의 보라색 옷과
아이돌처럼 쓴 베레모,
풍선껌과 아무렇지 않아 하는 표정은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 같은 연출의 느낌을 줍니다.
힙한 아이로써 표현하는 포인트를 나름대로 추측해 봤는데요.
01.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전기차의 이미지를 의인화한 것
전기차가 이슈이고 장점이 분명하지만, 아직은 디젤과 가솔린의 우위를 점하지는 않는 현재,
남들과는 다르다는 전기차의 본질을 '워너비'의 모습처럼 꾸민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02. 이제 클리셰로 굳어진 기존 '가정적인 아이'의 모습을 현대화
아직도 '활발한 초딩' 이미지로는 확실한 인상을 줄 수 없다.
세련됨을 달리는 차량일수록 광고에 활용되는 요소들을 현대화해야 한다.
02. 현대는 강아지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
초기 가속력을 표현할 소재가 케이크일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나, 케이크 장식이 강아지일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게다가, 실제 강아지를 클로즈업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물론 '강아지도 가족이니까, 가정적인 분위기를 위한 새로운 장치'로의 역할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발적인 장치로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대는 지금까지 강아지를 단발적 소재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전 '반려견 헌혈'에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현대자동차의 '아임도그너' 캠페인은 제게 큰 여운을 주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사회공헌성 캠페인이 아니라
반려견 인프라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아이오닉 광고에도
'강아지'를 크리에이티브의 소재로 적극활용하되,
실제 강아지의 비중은 줄이고, 모형을 활용해
동물 수단화와 학대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디테일에서
현대가 강아지에게 갖는 섬세한 마음가짐을 알 수 있고,
'현대스러운' 광고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