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피해가는 게 맞아요. 맞지만..
언젠가 코미디언들이 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한 배우분이 "성공은 99%의 노력과 1%의 운으로 되는거래"라고 했더니
맞은 편에 계시던 남자분이 "아니야, 100%의 운이야"라고 하는 걸 봤다.
사실은 되게 웃긴 상황과 얘기였는데 글로 그만큼을 표현할 재간이 없으므로,..
시간을 좀 더 되돌려보니,
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한 게 떠올랐다.
자기는 아르바이트를 살면서 한 번도 안해봤다고,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삶이 풍족했기에,
꼭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게 마치 의무감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비춰지는 게 이상하다고.
본인은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실제로 그 친구는 공부를 잘 하기도 했고, 유명 대학을 나와 잘 되기도 했다.
20대 초에 그 말을 들은 나는 의외로 그 친구의 말이 멋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며, 납득도 되었다.
당시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5개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지금. 그보다 꽤 많은 시간을 지나온 나에게는
문득 든 그 시절의 상황에 대해 좀 다른 생각이 든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그러니까 좀 다른 환경에 나를 내던지고
굳이 그 돈이 필요하지 않아도 나를 그 상황에 던지며 시간을 보내는 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중요한 이유도 있지만)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굳이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 하지 않아야한다라는 얘기보다
살면서 조금씩은 그래도 본인의 한계를 아는 것이 삶에 꽤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살아온 삶에 비추어봤을 때
내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힘든 역경들은 낯설음을 통해서 온다.
익숙한 상황에서의 힘든 상황들은 '배신'이기 때문에 더 힘들수도 있겠지만
그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우리의 힘듦은 새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새로 만난 환경에서 온다.
그리고 또 절박함에서 온다.
그러니까 나를 낯선 환경에 두면, 내가 얼만큼 적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지수, 지표를 알려준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분명 '실패'가 있다.
사실 경험으로 비춰보면, 실수는 그 당시에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내 스스로 실수라고 느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실수보다는 실패가 훨씬 많았던 시기였고 그런 시기를 거쳐야 실수가 온다.
실패는 모르는 상태에서 겪는 성장통이고
실수는 알면서 외면했던 것들에 대한 부메랑같은 거니까.
인생은 성공하기 위한 여정이 아니다.
그리고 성공은 과정 중에 꽤 빈번히 찾아오는 것이고
꽤 빈번히 찾아와봐야 경험이 되는 경우는 비로소 정말 적다.
반대로 실패는 경험이 된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빨리 넘어져보는 게 꽤 삶에 도움이 된다.
실패와 실수는 다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실수도 꽤 빈번히 온다.
그런데 실수와 성공의 차이점은,
실수는 경험이 되지만, 성공은 오히려 번뇌가 된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실패도, 실수도
먼저 많이 해 보는 쪽이 단단해질 수 밖에 없다.
실패와 실수는 두려워해야 한다.
경험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처가 되므로.
이겨내야하는 것보다 도망가는 횟수가 많을 수도 있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실패든 실수든 성공이든
우리가 의도한대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그것들을 조절할 수 없다.
조절할 수 없으니 두려워할 필요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필요한 것 같다.
견딜 수 있는 준비가 아니라, 올 수도 있겠다는
그저 마음의 준비.
의외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없다.
그저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아는 것 밖에는.
그럼에도 이 한 마디는 꼭 하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해야 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성공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의 한계를 알기 위함이다." 라고.
성공이든, 실패든, 실수든.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사실 그것 말고는 이 세 단어를 대응할 방법이 없어요...
앞으로 무수히 많이 올 거에요.
견디세요,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