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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쌤 Feb 11. 2021

영어책 읽히는 엄마 #6

#6 아이의 독서 일상에 날개를 달아주다


#6 아이의 독서 일상에 날개를 달아주다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어 아이에게 책을 집중적으로 읽히기 시작하면서 우리 집의 아침 풍경은 바뀌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간 나는 식탁 앞에 놓여 있는 CD플레이어에 평소 아이에게 읽히고 싶었던 책의 오디오 CD를 재생시키며 하루를 열었다.


우리 집의 아침 소리에는 항상 영어 오디오 CD 소리가 빠지지 않았다.

조용하던 집에 영어 소리가 가득 찰 때쯤 아이들은 슬슬 일어나 식탁 앞에 앉는다. 첫째 아이는 자연스레 오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지금 나오는 오디오의 종이책이 어디 있는지 묻는다.

나는 미리 찾아놓은 책을 슬쩍 건네며 무심한 듯 집안일을 한다.


매일 아침 특별한 잔소리 없이 자연스레 아이는 책 읽기에 몰입하게 되었고 학교에 등교하기 전 30분 이상은 오디오에서 나오는 영어 소리에 노출되었다.


당시 초 1이었던 아이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하교를 했다.

입학 후 3개월간은 매일같이 2시 40분-4시 20분까지 영어학원에 가 있었지만 영어학원은 그만두게 된 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다. 픽업 후 집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당시 내가 일을 하던 공방에 데리고 가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아이를 픽업한 후 수업이 있는 날엔 공방으로 함께 갔지만 수업이 없거나 비는 시간이 있는 날엔 늘 서점이나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는 항상 차에서 오디오북을 틀어놓았다. 매일매일의 반복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되자 아이는 어느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여러 번 들었던 책을 외우기까지 했다.

나는 운전하느라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아이는 항상 그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나와 아이의 하루엔 항상 영어 소리가 있었고 종이책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지 영어 소리를 들으며 이동을 했고 손에는 종이책이 들려 있었다.

아이가 책을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는 지인들을 종종 본다. 책을 좋아하는 우리 집 꼬마를 보면 '쟤는 선천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언어적으로 재능이 있는 아이가 분명해.'라고들 이야기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저절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과연 있을까...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위인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들의 어린 시절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을 가까이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이 책을 가까이했다는 사실에 집중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선물한 어머니의 관심과 노력에 집중한다.


어린아이에게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책과의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책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책을 가까이에 두는 노력은 엄마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책이 좋다는 말에 아이에게 읽힐 전집을 구매하고 커다란 책장을 장식해놓지만 그 책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나의 경험상 아이들은 결코 책을 저절로 좋아하게 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노출을 늘려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잠깐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오디오북의 활용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자꾸만 반복되고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일상 속에 녹아들고 나의 습관이 되어 웬만해선 잘 분리되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아주 작은 일상의 반복이 결국 큰 결실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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