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한 출판사로부터 뜻밖의 메일을 받았다.
엄마표영어독서를 주제로 한 책을 써 볼 생각이 있느냐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중에 엄마표영어독서 관련 콘텐츠들이 있는데 그 내용을 인상 깊게 보고 연락을 준 것이다.
나는 매 년 12월이 되면 다음 해에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 보고 다이어리에 그 리스트를 적어놓는다.
지난 수년동안 이루고 싶은 일 리스트 중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책 출간이었다.
그런데 출판사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게 되니 너무나 설레었다.
나에게도 이런 제안이 오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가슴 벅찼다.
더군다나 엄마표영어독서를 통해 아이들과 내가 했던 놀라운 경험들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무척이나 좋았다.
출판사와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은 뒤, 드디어 출판계약을 하고 원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원고 집필 기간은 3-4개월 정도였다. 초고를 출판사에 넘긴 뒤 나의 글은 출판사와 나의 손을 여러 번 거쳐 다듬어지고 교정되었다.
글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뒤, 내지 디자인이 정해졌고 표지디자인 시안이 나왔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표지의 시안은 총 세 가지였다.
대학시절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던 터라 디자인 시안을 만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디자이너로부터 시안을 받아 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주변 지인들과 대학 동기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디자인은 1번..
2번과 3번도 예쁘지만 제목이 잘 읽힌다는 점에서 1번을 많이들 선택했다.
출판사에 마음에 드는 시안으로 1번을 선택해서 메일을 보냈다.
출판사에서도 좋다는 메일을 보내주었고 몇 가지 수정 사항을 반영하여 드디어 따끈따끈한 표지가 완성되었다.
완성된 표지를 보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이제 출판사에서의 마지막 교정작업 만 마무리되면 드디어 내 생에 첫 책이 출간된다.
표지 디자인이 완성되기 전, 책의 날개에 들어갈 나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을 작성했다.
'아이영어교육'이라는 주제에 내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경력들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영어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영어를 특별히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 점이 오히려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영어와 상관없는 몇몇 경력들도 내 소개에 담아보기로 했다.
애플쌤
저는 지극히 평범한 두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꿈 많던 대학시절 시각디자인과 언론영상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몇 년간
디자인 문구 브랜드를 운영했어요.
결혼 후엔 두 딸을 낳아 육아에만 집중하다가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부터 인형작가 및 미술선생님으로 활동했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아져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해보았지만 결국 책 읽기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책 읽기 중심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답니다.
영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엄마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왔어요.
몇 년 전 말레이시아로 이주를 계획하게 되면서 엄마표 영어독서와 말레이시아
일상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저는 아이들의 꿈이 소중한 만큼 엄마의 꿈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엇을 하든 아이들과 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범하지만 꿈 많은 엄마들에게 저와 저의 아이들의 작은 경험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몇 년간 아이들과 함께 공들여 영어책을 읽으며 경험했던 순간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책 출간을 앞두고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하다.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고 좌절했던 순간도 많았었지만 그런 힘든 기억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순간이 기분 좋게 떠오른다.
이 책이 영어독서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엄마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책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