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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몬 Jul 17. 2021

에세이와 시 18

UFO때문에 잠을 설친 밤

UFO는 정말 있는 걸까?

군사기지 주변에 자주 출몰한다는 UFO

2021년 7월 17일 새벽  3시 17분경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자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 폰을 보니 원주에 사는 처남이었다.


이 새벽에 전화할 사람이 아닌데 무슨 급한 일일까 궁금하여 통화키를 눌렀다.

"매형 카톡으로 동영상 보냈는데, 별자리 좀 봐죠. 뭔가?"

이 야심한 밤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속으로 이거 뭐지? 라는 심정에 동영상을 비몽사몽간에 보았다.


실인 즉, 작업실에서 일하다 잠시 쉬면서 하늘을 보다 이상한 발광체에 홀려 찍은 동영상이었다.

2021년 7월 17일 새벽 3시경에 촬영한 UFO 발광체.

자세히 살펴보니, 공중에 정지한 미확인 물체가 주기적으로 발광하는 모습이 보였다. UFO일까 생각해 보았다. 이런 문제는 소거법으로 가능성을 하나씩 제거하는 게 해답에 대한 제일 빠른 접근법이다.


1.별일까?

군생활을 기상관측병으로 야간관측을 많이 한 경험으로 봤을 때 별은 아니다. 간혹 별이 지나가는 대기의 밀도 불안정으로 관측자에게 흔들리면서 깜박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동영상의 물체는  뭔가 자체 동력원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발광하여 깜빡 거리는 모습을 보이다 갑자기 사라졌다. 따라서 별은 아니다.

핸폰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의 미확인 물체는 백색이지만 육안으로 보면 색상이 다채롭게 변하는 모습이었다는 말에 별은 더더욱 아니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발광하는 UFO 상상도

2. 헬기나 비행체일까?

헬기는 공중에 붙박이처럼 멈춰 있을 수 없다. 대기의 불안정이나 기압 차로 인해 요동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럼 비행체인가? 제트기나 프로펠러기는 수직으로 추락하기 전에 앞으로 날아가야 하는 운명의 비행체로 멈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헬기나 비행체도 아닌  셈이다.


3. 기상관측용 풍선인가?

미국 로스월 사건에서 정보당국이 은페를 위해 기상관측용  풍선이었다고 둘러댄 기억이 났다.


기상관측용 풍선을 오래전 군생활 기상대에서 업무적으로 수시로 쏘아 올린(지금도 그런지는 모름. 민방우도 은퇴한 나이라) 사람으로서 볼 때 저 동영상속 물체는 풍선도 아니다.


풍선에 먼거리에서도 보이는 발광체나 하중이 큰 물체를 달면, 고고도에서 풍선이 터지면서 추락물로 인해 인명사고가 나기 때문에 달지 않는다. 설사 단다고 하더라도 남극이나 북극이면 몰라도. 저긴 원주가 아닌가.


4. UFO인가?

UFO를 미국 전투기 조종사들이 포착한 모습.

최근 미국 국방부가 UFO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다는 공식 발표를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하였다. 물론 전투기 조종사들이나 군사기지의 군인 또는 일반인까지 목격자가 증언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인가 보다.


얼마전 국내 TV에 한국의 UFO연구단체 회장이 출연해 UFO는 군사기지에 자주 출몰한다는 말이 기억났다. 원주는 국내 대표적인 군사도시이다. 우연일까?


지구엔 우리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어쩌면 다윈의 "종의 기원" 발표만큼 인류에겐 큰 충격일지도 모른다.


결론을 짓다는다면, 나를 깨운 저 동영상의 미확인물체는 나에게는 적어도 UFO로 다가온다.

By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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