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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칭 Jul 10. 2019

진짜 어벤져스가 나오는 요리 먹방, 더 셰프 쇼

영화를 찍다가 요리에 푹 빠진 작가 겸 감독 '존 파브로'. 그는 2015년 자신의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통해 실제 푸드트럭 신화의 주인공 '로이 최'를 만나게 됐고 이 다큐멘터리 쇼를 통해 그와 함께 다시 요리 탐험을 떠난다. 쟁쟁한 스타 셰프들과 헐리웃 스타들의 요리와 부엌을 훔쳐볼 절호의 기회!


다재다능 존 파브로

존 파브로. [AP=연합뉴스]

아이언맨 1편의 감독으로 유명한 존 파브로는 사실 1990년대~2000대 초반만 해도 배우로 더 유명한 사람이었다. 감초같은 조연으로 딥 임팩트, 데어데블에 출연했다. 2000년 중반부터 엘프, 자투라 같은 흥행작들을 만들며 연출가로 전향했다. 이후 2008년 마블 스튜디오의 시발점이 된 아이언맨 1편의 감독을 맡으면서 부터 그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만천하에 인정받게 된다.


성공적으로 아이언맨 1-2편을 흥행시켰지만 스튜디오의 간섭과 여러가지 외부요인에 스트레스 받은 그는 이후 더 이상 블록버스터 영화엔 손을 대지 않게 된다.  그냥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에 아이언맨의 충실한 비서인 해피 호건 역으로 출연했다. 


물론 아이언맨 2편을 찍은 다음해인 2011년 카우보이 & 에일리언 이라는 망작을 만들고 팬들의 실망스런 소리를 듣긴 했으나 이 영화는 없는 셈 치자. 지금 쓰면서도 기억에서 날려버리고 싶은 영화다. 


존 파브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특유의 유머 센스와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을 맘껏 발휘한 영화가 바로 <아메리칸 셰프>다. 이 영화는 2014년 당시 미국에서 핫했던 푸드트럭의 놀라운 성공을 다루며 대중들의 극찬을 받는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 'KOGI'


이 쇼의 모티브가 된 영화 <아메리칸 셰프> [넷플릭스 캡처]

사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한인 요리사 로이 최가 만든 한국식 불고기 바베큐 푸드 트럭인 '코기(고기)트럭'의 성공 신화에서 많은 부분 영감을 받았다. 실제 로이 최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잘나가던 레스토랑을 접고 푸드트럭으로 전국을 누비며 성공한 인물. 나중엔 영화의 음식 자문을 했다. 


로이 최는 아메리칸 셰프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존 파브로에게 음식을 가르치며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었고 둘은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하며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하게 된다.


더 셰프 쇼는 아메리칸 셰프의 수다스런 에필로그라고 할 수 있다. 이 쇼는 로이 최와 존 파브로가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미국내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자신의 친구들을 직접 식당과 주방에 초대해 같이 음식을 먹고 만들며 농담을 하는 흥겨운 토크쇼다. 


게스트가 어벤져스


더 셰프 쇼에 출연한 기네스 펠트로. [넷플릭스]

이 쇼의 첫 게스트는 아이언맨의 히로인 기네스 펠트로다. 그런데 그녀와 함께 만드는 음식 이름이 심상치 않다. 아이언맨의 극중 이름이었던 페퍼 포츠를 위한 요리 '페퍼 포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영화 뒷이야기를 들으며 호탕하게 웃다보면 어느새 음식이 만들어져 있다. 


2편은 아예 대놓고 어벤져스의 주역들이 모두 모인다.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 케빈 파이기와 루소 형제까지 애틀랜타의 랍스터 레스토랑에서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에 대한 코멘터리를 늘어놓는다. 이후의 시리즈에선 스칼렛 요한슨이 좋아한 파스타, 알리타의 감독인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만드는 채식피자 등 미국 내 셀럽들이 출연해 다양한 영화 후일담이 이어진다. 


웃고 떠들다가 감동 


한인 셰프 데이비드 장. 어렸을 때 처음 먹은 미역국은 코딱지 맛이었다고... [넷플릭스]

웃고 떠들다보면 뭔가 진한 여운이 남는다. 특히 4번째 에피소드인 '고마워요, 조너선 골드'편이 그렇다. 음식에 평점을 매기고 다양한 음식을 소개했던 미국의 음식 평론가 조너선 골드는 미국의 영세한 가게들의 구세주 같은 인물이었다. 화려하고 고급스런 음식이 아닌 이민자들의 토속음식, 싸지만 가치있는 작은 식당들을 소개하면서 노력하는 요리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했다. 


이 에피소드에선 2018년에 세상을 떠난 그를 추억하며 그가 좋아했던 복숭아 갈레트(파이의 일종)와 태국음식을 만든다. 이 편에선 유독 미국인들의 요리가 아닌 이민자들의 요리에 집중하며 미국의 다양한 음식문화와 포용성에 주목한다. 


또한 앞서 이야기 했듯 이 쇼를 같이 진행하는 인물이 한인 2세인 로이 최 쉐프다 보니 다양한 한국 음식이 등장한다. 6번째 에피소드에선 넷플릭스의 다른 요리 다큐멘터리인 어글리 딜리셔스의 주인공, 데이비드 장(한인 3세) 쉐프가 합세해서 업그레이드 된 미역국과 갈비찜을 선보인다. 로이 최와 데이비드 장은 미역국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생일음식으로 어렸을 때 생일마다 어머니가 해주셨는데 코딱지를 먹는 것 같았다며 너스레를 떤다. 


리듬감이 훌륭한 다큐멘터리


중간 중간 등장하는 감각적인 CG는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넷플릭스 캡처]

이 다큐쇼의 미덕은 다이나믹한 편집과 꾸미지 않은 스토리텔링 그리고 미국 내 음식들의 다양성에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음식이 가진 다양한 역사와 미국 내 서민들의 먹는 즐거움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소울푸드란 무엇이며 같이 나눠먹는 음식과 각자 즐기는 요리의 진정성은 무엇일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주로 미국인의 식탁에 올라가는 음식이 많이 등장하고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이 많아 한국내 시청자들이 직접 따라하긴 힘들지만 쉽게 만들수 있는 가정식 요리들의 레시피도 공개된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고민 말고 보시길. 각 에피소드가 30분 내외로 짧고 매 에피소드마다 2-4가지 요리가 소개되기 때문에 지후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다.


와칭 방문해서 더 많은 리뷰보기


제목   더 셰프 쇼(The Chef Show)
연출   존 파브로
출연   존 파브로, 로이 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펠트로, 톰 홀랜드, 케빈 파이기
관람   넷플릭스
평점   IMDb 8.5  RT 100%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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