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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전시장에서

by 열인

만약

우리 마음속에

한 점의 의혹도 없다면,


파문 없는 물결처럼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를,

서로를 향해

조용히 기도할 수도 있으리라.


기도는 말이 아니다.

다만, 꽃처럼 피어나는 일.


손끝이 닿지 않아도

온기가 전해지고,


숨이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사이,


우리가

같은 공기를

나누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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