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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by 열인

고통은 온 적도 없는데

있다 하고.


느끼지 않으려

아니, 느끼지 못해

되어버린 고통.


모든 것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데.


순간이 지나가듯

마음도, 느낌도, 감정도 흘러가는데,

생각이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해


끊이지 않는 찰나의 선율에

괴롭다 도망가려

즐겁다 안주하려,

더 멀어지는 행복.


행복조차

그 선율의 한 동작,

모든 것들이 춤추는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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