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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레카 권 Jan 03. 2022

천 번의 새해가 뜨고 진 곳에서 내일을 열다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새해맞이하기

천년의 고도, 경주...

켜켜이 쌓인 천년 역사의 땅,

천 번의 새해가 떴다 지고, 다시 천 번의 새해를 맞이했던 이곳에서 나의 2022년을 열었다.


  

험준한 산 대신 햇살이 골고루 쏟아지는 평평한 지형은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

여기저기 솟아있는 둥그런 고분이 크게 생각되는 건,

주위가 그만큼 낮고 평평해서 이겠지...  




햇살이 고루 쏟아지는 평지같은 엄마가 되어야지




문득 공평하게 햇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형이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천년 동안 이어나간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여전히 나에게 제일 어려운 숙제인 ‘아들 엄마’ 역할을 떠올려본다.

나는 아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평지같이 엄마였는지, 험준한 산 같은 엄마였는지...


새해에는 아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햇살이 골고루 쏟아질 수 있도록 평지 같은 엄마가 되어주리라 다짐해본다.






늦은 점심, 4팀의 대기까지 기다리느라 배고픔을 잊으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에게 구름은 언제 보아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스트리밍 영상이다.  


큰 새의 형상이 점점 추상화처럼 흩어지는 구름을 바라보며

인생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 내 삶은 새의 형상을 그릴 거라는 계획으로 시작했을지라도 바람 같은 시간의 흐름과 눈, 비 같은 만남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질 테니 말이다.




구름을 닮은 인생이라서 설렌다




구름처럼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기에 때로는 방황하는 게 당연하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춰 서서 인생의 방향키를 다시 잡을 수 있는 나의 북두칠성을 찾으면 된다.



천년 전, 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위해 첨성대를 만든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별을 노래하던 윤동주 시인의 마음도, 별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도 각자 인생의 북두칠성을 찾아 흔들리는 삶의 방향을 다시 잡으려 하는 마음일지 모른다.




구름처럼 흘러가도 괜찮아. 북두칠성을 찾으면 되니까.




구름처럼 새로운 그림을 그려갈 인생이기에 설레고

별처럼 인생의 방향을 다시 찾을 수 있기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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