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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삼 Nov 28. 2020

코로나 격리 일지

코로나 격리 일지 20201125 - 청천벽력

오후 2시경 00 병원으로부터 한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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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천 00 병원입니다.

11.22(일)~11.24(화) 입원 치료 후 퇴원하신 분 중 금일 코로나 확진 자가 발생하여 안내 문자 보내드립니다. 위 기간 중 4층에서 퇴원하신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예방차원에서 명지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자를 받으신 퇴원 환자분께서는 가능한 금일 15시 전까지 내원하셔서 검사 진행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잖아도 전국적으로 300명 이상의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톱뉴스인데 내가 입원했던 병동에서 확진 자가 발생하였다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23일 한 달 전쯤부터 등과 허리에 통증이 있어 찜질을 하고 약을 먹어도 났지 않아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지인이 허리가 자꾸 아파 병원에 가 정밀진단을 했더니 신장 암이란다. 

다행히 초기단계라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고 퇴원한 상태지만 아직도 몸을 추스르고 있는 상태이고, 몇 년 전 친구가 함께 장기교육을 갔었을 때 매일 등이 아프다고 하여 함께 방을 쓰면서 늘 안마도 해주고 마사지를 해주곤 했는데, 수년 후 정밀진단을 받고 췌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은 후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였다. 


주변에 이런 일들을 겪은지라 등 쪽의 통증이 너무 신경 쓰여, 입원을 하고 정밀 진단을 받고자 했다. MRI를 찍고 초음파 검사를 하고 12월 초에 결과를 보러 오라며 예약을 하고 퇴원한 터였다.


병원에 도착하여 검체를 한 후 몇 호실이냐고 물었더니 내가 입원했던 호실이고 그날 나보다 30분 먼저 퇴원한 사람이 확진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23일 밤부터 간호사들이 열이 많다며 주사를 맞으라 하고, 피검사를 하겠다고 채혈을 한다고 하니 자꾸 피 뽑고 검사하고 주사 맞아도 열도 안 내리는데 또 무슨 채혈을 하고 주사를 맞으라 하느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결국 간호사들이 본인이 거부하여 채혈을 못한다는 것을  재확인을 한 후 그만두기로 하였다.


아마도 당뇨환자였는데 열이 있어 입원을 했고 원인을 알기 위해 채혈을 해간 후 다시 채혈을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 것 같았다. 결국 24일 오전 나보다 30분 먼저 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한 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참 재수 없는 일이다. 

바로 옆 침상이 그 환자가 있던 곳인데 병 고치러 갔다가 병 옮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침 아내도 내 퇴원을 수속한다며 잠깐 4층 병동을 들른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머리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목이 아픈 것 같기도 하다. 아내는 저녁을 먹지도 않고 한 걱정을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방문하여 자가 격리 앱을 깔고 2주간 자가 격리를 해 달라며 간단한 물품을 건네고 갔다. 참 어이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치민다.

이거 누구에게 화풀이를 해야 하나. 

만약 내가 확진 판정이 난다면 어떡하지?


오늘 밤 자정에 결과가 나온다니 참고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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