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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삼 Nov 29. 2020

코로나 격리 일지

코로나 격리 일지 20201128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선의 방법

청정지역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모든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조마조마하면서도 우리 지역은 안전하니까 하고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코로나 시대가 이제 끝나겠지 하는 희망을 가졌었다.


우리 지역이 이렇게 허물어져버린 것은 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외지에서 제천을 방문한 2명의 확진 자가 지역민과 밀접 접촉하여 초등학생과 가족 등 2명이 25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이다. 

그 이전에는 타 지역 또는 해외 입국자로 집계된 4명이 고작이었다.


외지에서 방문한 2명은 제천의 또 다른 친척들과 밀접 접촉하면서 확진 자가 4명으로 늘더니 불과 4일 만에 박물관, 의회, 식당 커피숍, 약국, 병원 등에서 43명의 확진 자가 발생하였다. 오늘은 급기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다는 안내문이 공지되어 지역이 초비상 상태이다. 

지금까지 중, 대도시의 상황을 보며 인구이동이 적은 지방 소도시라 다행이라며 안도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지…

하루 종일 중대본과 자치단체에서 보내오는 코로나 메시지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있다. 


심지어 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어 격리 조치되고, 가족들은 검체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소독을 마쳤다는 구내방송과 함께 외출 자제를 당부한다. 

500여 세대 주민들이 거주하는 단지에 주차장은 꽉 차있고 놀이터는 텅 비어있다.  

설마 우리 지역은 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며 이 끝은 어딘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첫 번째 확진 자가 나온 지 불과 4일 만에 이렇게 급속도로 전파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을 장려한다며 아직도 고속버스 프리패스권을 팔고 있다는 뉴스를 어제 보았다. 

방역 당국이 “집에 머물러 달라” 며 대국민 호소를 하고 있는데 다른 부처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온 나라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아도 정치권 뉴스는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다.

누굴 믿어야 하나. 

누가 우리를 지켜주나. 

이런 생각을 하니 “나라가 있기는 한가”하는 비관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은 우리는 “각자도생(各自圖生)” 해야 하는가?

그 방법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제는 스스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 

남을 위해서라 하면 힘들 테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고.


마스크 단단히 하고, 손 자주 씻고, 다중집합장소에 가지 말고, 밀폐된 공간은 자주 환기시키고, 들락날락 할 때마다 손 소독 꼭 하고 … 스스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수밖에 …


오후 다섯 시 밖에 안 되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엔 벌써 주차 공간이 없다. 

휴일이기는 하지만 아직 주차장이 붐빌 시간은 아닌데. 모두들 외출을 삼가고 있음이다. 

잘 들리지 않던 층간 소음도 들린다. 위층 집에 학생들이 있는가 보다. 

모두들 밖으로 못 나가니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방에서라도 뛰어야지


어제와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오늘은 뱃살이 불어올까 걱정되어 운동 강도를 좀 더 높였다. 소식(小食)도 해야겠지만 운동량이 줄어들면 먹는 게 모두 살이 될 것 같아서다.


격리 중이라 집안에서만 생활해야 할 때는 가족 간 생활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여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먹고 눕고 책 보다 눕고 낮잠 즐기고 …

가장 우려되는 것이 비만과 정신적 나태, 거기다 감염 병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나닐까?


그야말로 각자도생의 방법

기상시간 취침시간 정하기, 

수시로 집안 환기시키기, 

식사는 고단백 위주로 잘 먹기, 

운동은 다른 집 피해 안 가도록 강도 있게, 

간식은 먹지 않기 등 

TV 누워서 안 보기(보는 시간 정해놓기).

그리고 가족이 있을 경우 모두 집에서도 마스크 쓰기.


유튜브를 보니 코로나 극복을 위한 운동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혼자서 이것저것 하다 자칫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니 이런 프로그램들을 따라 하면 좋을 것 같아 해 보기로 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참에 나를 위한 운동도 맞추어해 보고, 평소 미루었던 책도 읽어 보리라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물론 하루하루 벌어야 생활을 영위하는 분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 )


나는 격리 중이므로 활동 공간도 분리하고 식사도 따로 하고 잠자리도 따로 한다. 

지금은 불편하지만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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