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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18. 2022

나도 부캐를 찾을 수 있을까?

나만의 아이스크림 만들기

남의집을 다니다 보면 본업은 따로 있으면서 부캐로 남의집을 여는 호스트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본인의 일은 계속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던 일을 부캐로 승화시켜 행복을 찾는 분들 말이다.


이번 아이스크림 남의집의 호스트인 단니님도 그런 분이었다.


나는 디저트 중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는 하겐다즈의 초코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아이스크림을 미친 듯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중에 좋아하는 것이었을 뿐.


조금 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본다는 소개에 그저 궁금해 신청한 남의집에서, 유치원 교사인 나의 본캐가 아이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신청한 남의집에서(유치원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하나의 낙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선생님 아이스크림 만들어봤다!'라고 자랑하고 싶어 신청했다.ㅋㅋㅋㅋ) 나는 진지하게 부캐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지도를 보며 찾아간 단니님의 아이스크림 작업실은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해 있었다. 고즈넉하고 아늑하면서 비밀이 있을 것 같은 건물에 위치한 작업실은 호스트님의 취향과 자부심이 녹아있었다.

게스트분들이 모두 모이고 단니님은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셨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좋아서 퇴근 후, 그리고 주말마다 아이스크림을 만들다가 이렇게 호스트도 되고 한 달에 한 번 아이스크림을 팔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여신다며. 너무나 행복하고 신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얼마나 아이스크림이 좋으면 기꺼이 쉬는 시간을 모두 내어주면서 열중할 수 있을까? 점점 궁금해졌다. 직접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것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은 무척 간단했다. 재료도 방법도.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조합하고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단지, 레시피는 단니님이 직접 개발하셨기에 자세히 남길 수 없는 점이 아쉬울 뿐.

함께 준비된 재료들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우리의 아이스크림은 기계에 들어가 제대로 된 아이스크림의 모습으로 변하는 동안, 이전에 단니님이 만들어놓으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펌킨 스파이스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진짜 지금까지 먹어 본 아이스크림 중에 최고였다!)

서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의 종류, 만들고 싶은 아이스크림 레시피 물어보기, 아이스크림 맛집 공유와 추천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었고,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혹시 갖고 싶은 부캐는 없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며 단니님이 부캐를 갖게 된 이야기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좋아 간단히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다가 작업실을 차리고 이 일을 시작했다는 것도, 그럼에도 아이스크림 가게는 차리지 않을 것 같다는 것도. 가게를 차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스크림의 맛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저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이 될 것 같지 좋아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그 말이 너무나 인상 깊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아이스크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사실 내가 그동안 다양한 남의집을 다니는 이유도, 최근 체험하는 남의집 위주로 다니던 것도 부캐를 찾고 싶어서였다. 내가 정말 좋아서 많은 것을 쏟아부으며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어서. 그렇지만 점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만 하며 그저 재미를 찾으러 다녔는데. 오늘 자극으로 인해서 조금 더 나의 부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남의집을 다니면서 아직 나의 부캐로 만들만한 취미를 만나지 못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며 언젠가 만나게 될 나의 부캐를 기다려본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남의집에 가려한다.

마지막은 선물 받은 내가 만든 아이스크림!





'이 콘텐츠는 남의집 서포터즈 거실 여행자로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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