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나를 만드는 한 숟가락의 기적

음식이 빚어내는 생각과 감정의 자리

by 최성호

우리는 보통 하루에 세 번, 밥을 먹는다.


아침에 눈을 뜨고, 무언가를 입에 넣고, 씹고, 삼킨다. 점심이 되면 또 먹고, 저녁이 되면 또 먹는다. 마치 숨을 쉬듯, 습관처럼. 그렇게 우리는 매일 세 끼를 반복하면서도 정작 그 한 끼가 우리의 마음과 몸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아니, 잊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밥을 먹는다는 건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라, 거기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니까!


솔직히 말해보자. 어제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는가? 어떤 맛이었는지, 그 음식이 입안에서 어떤 온도와 질감으로 느껴졌는지, 떠올릴 수 있는가? 함께 먹은 사람의 표정은?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며 먹었거나, 유튜브 영상에 눈을 빼앗긴 채 어느새 빈 그릇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그저 허기를 처리한 것이다. 식사가 아니라 일상의 일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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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음식은 단순한 연료가 아니다. 한 끼의 식사는 태양이 대지에 내려준 에너지를 우리 몸 안으로 옮겨오는 과정이다. 씨앗이 땅속에서 싹을 틔우고, 햇빛을 받아 줄기를 뻗고, 비를 머금어 열매를 맺는다. 그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자연의 에너지가, 누군가의 손을 거쳐 요리가 되고, 마침내 우리의 입으로 들어온다. 배터리를 충전하듯, 자동차에 기름을 넣듯, 우리는 매 끼니를 통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소홀히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좋은 한 끼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꾼다.

제대로 된 아침 한 끼가 하루의 시작을 결정한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안다. 따뜻한 국물 한 모금에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갓 지은 밥의 고소한 향을 맡는 순간 "오늘도 괜찮겠다"는 좋은 직감을 얻는다. 좋아하는 반찬 하나가 식탁 위에 놓여 있을 때의 그 소소한 기쁨의 여운은 오래간다. 우리는 가끔 이유 없이 기분이 좋거나 나쁜 날이 있다고 느끼지만, 돌이켜보면 그날 무엇을 어떻게 먹었느냐와 놀라울 만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음식 한 끼에는 자신의 감정을 환기시키는 힘이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지친 하루의 한가운데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비 오는 날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주는 위로, 오랜만에 찾은 단골집에서 변하지 않은 그 맛이 주는 안도감, 누군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을 열었을 때의 벅찬 마음.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이 평범한 행위 속에, 사실은 많은 가능성이 숨어 있다.


활기찬 하루, 더 젊어지는 몸, 건강한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것들이다. 서점에는 건강 서적이 넘쳐나고, 유튜브에는 운동 루틴 영상이 끝없이 쏟아진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의 출발점은 결국 같은 곳으로 돌아온다. 지금 내 앞에 놓인 밥 한 그릇에 대한 태도 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감사하게 먹자! 맛있게 먹자! 즐겁게 먹자! 매일 세 번 찾아오는 이 소중한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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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을 먹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일 그것은 특별한 누군가만의 특권이 아니다. 비싼 레스토랑에 가야만 가능한 일도 아니다. 동네 식당의 된장찌개 한 그릇이라도, 편의점 삼각김밥 하나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음미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최고의 한 끼가 된다. 오늘 이 글을 읽는 우리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가장 확실한 변화다.


그리고 느껴보자 그 안에 담긴 태양의 열기와 대지의 숨결을 감사함으로 대하자 이 정성스러운 한 끼가 당신의 오늘을 보듬고, 내일의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새롭고 활기찬 하루를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