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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이브 원 박민지 Apr 04. 2023

돈을 모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돈을 모으고 싶다면 나의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



패션 유통업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외모에 엄청 신경을 쓰고 꾸밈비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게다가 회사는 패션에 민감하고 명품에 열광하는 강남 신사동에 있었다. 그런 사람들과 환경에 둘러싸여 주변을 의식하며 월급을 현금이 없으면 신용카드를 쓰고, 결국에는 내 월급보다 신용카드 금액이 더 많이 나오는 경우까지 있었다. 사회 초년생 때 내 월급은 세후 156만 원이었다. 그 돈을 어떻게 하면 모으고 불릴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고, 월급 받으면 뭐부터 사야지 하며 위시리스트를 쭈욱 나열했던 철없던 아이였다. 월급이 늘 내 통장에서 스쳐 지나가는 경험을 하며 허탈해하고 또다시 지출로 이어지는 삶은 늘 반복됐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 당시에 돈을 꽤나 잘 모으는 우리 회사 과장님께 돈 모으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부탁한 적 있다. 과장님께서는 일단 신용카드부터 없애고 카드빚이 0이 됐을 때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생활비를 신용카드 100% 사용하는 나에게 카드빚을 0으로 만드는 건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의 한 두 달을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매일 즐겨 찾던 카페 커피도 안 마시고 탕비실 커피로 충당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안 잡았다.


드디어 빚 없이 0으로 만들자 과장님께서는 내 현금흐름부터 파악해 보자 말씀하셨다.

‘현금흐름? 그게 뭐죠?’ 경제 개념이 전혀 없던 나에게 과장님은 내 주머니에 들어온 돈과 나가는 돈을 항목별로 정리해 보자고 하셨다. 나의 소득이 현재 세후 얼마이며 그리고 지출은 얼마인지 3개월 동안 이용한 카드 내역을 보면서 항목별로 평균 얼마를 소비하고 있는지 기록해 보라고 말씀하셨다.


내 카드 내역 3개월 치를 보고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가계부조차 쓰지 않아서 내가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이런 걸 샀다고?’ , ‘이걸 내가 왜 샀지?’ 이렇게 생각하는 소비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소비패턴에는 한심한 소비가 너무 많았다. 지각해서 택시 타기, 있는 물건 또 사기, 예쁜 쓰레기 사고 집에다 버리기 등등 돈은 벌고 싶지만 난 버는 것보다 소비에 집중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한번 늘어난 소비패턴을 잡기란 쉽지 않다. 소비도 감정이고 본능이기에 다이어트만큼 쉽지 않다.


과장님께서 지금부터 돈을 모아야 30대 되어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고 부동산 투자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20대인 나는 그 말들이 이해는 됐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절약도 절약을 하던 사람이나 가능한 거라고. 난 가계부를 쓰며 앞으로는 저축할 거야라고 다짐했지만 사회 초년생인 나에겐 미래를 생각하며 저축하는 것보다 현재를 즐기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가계부도 소용이 없다



그때 이후로 가계부도 2달 쓰고 또다시 소비하는 삶이 이어졌다. 결혼할 때까지 결혼 자금도 제대로 모아두지 않았던 나는 말 그대로 욜로의 표본이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현재를 즐기자. 이 말이 얼마나 나에게 무책임한 발언인지도 모르고 떠들어댔다. 그나마 결혼할 때 부모님 도움 없이 시작했지만 내가 과장님의 조언에 따라 미리 돈을 더 모았더라면 지금의 삶이 더 윤택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재테크는 시간이다. 얼마나 일찍 아느냐에 따라 시간과 복리가 만나 부의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15년이 지난 지금 난 25살인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미래의 나 자신에게 소득의 반 정도는 투자해 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돈 모으기는 미래의 나와 메이트가 되어 함께 모아가는 것이다. 1년 후, 3년 후, 5년 후의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아끼고 저축하고 투자하면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100% 고마워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돈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나에게 돈이 따라오게 만드는 습관을 만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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