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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vie Lover Sep 01. 2019

<옛날 옛적 서부에서> - 미국 서부극의 영리한 재해석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며, 영화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장르에 들어가긴 하지만, 이 영화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었으며, 촬영도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이 주로 촬영지로 썼던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에서 촬영하긴 했으나, 이 영화는 미국 나바호에서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또한 미국 영화사가 제법 제작에 참여했는데요,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트릴로지는 독일의 콘스탄틴 필름이나 이탈리아 배급사들, 그리고 여러 유럽 배급사들이 배급을 맡았지만, 이 영화는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배급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각본가들중 이탈리아에서 유명했던 감독들인 다리오 아르젠토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레오네 감독은 "미국 서부"를 좀 더 색다르게 재해석합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최고 명작들인 <무법자> 시리즈도 미국 서부극을 매우 색다르게 해석해낸것이 장점인데, 이 영화에서는 레오네 감독은 "미국 서부"를 범죄가 많았고 정의는 없었던 곳으로 재해석해냅니다. 특히 헨리 폰다는 많은 영화들 속에서 선역을 맡는걸로 유명했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레오네 감독은 그가 맡은 캐릭터를 악역 캐릭터로 바꾸고, 악역 전문인 찰스 브론슨이 이 영화의 선역 캐릭터로 나옵니다. 헨리 폰다는 이 영화에서 어린이와 가족까지 쏴죽이는 걍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나오고요. 이 영화를 보면 레오네 감독은 미국 서부극에 대해 좀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또한 매우 느리고 깁니다. 영화가 미국에서 찍은 부분도 매우 많고 그래서 영화가 미국 서부속 배경을 매우 영상미 있게 잘 나타낸 부분이 많으며 그리고 영화가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 영화에 다 그려내면서 영화가 느릿느릿하게 진행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레오네 감독의 스파게티 웨스턴 명작인 <석양의 무법자>처럼 대결장면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잘 활용해서 심리를 조여오는 연출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화가 액션 장면보다 드라마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좀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미나 촬영 같은 경우 진짜 기가 막히게 잘 찍은것 같더군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그렇고 효과음으로 심리를 조여오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영화 속 인물들 구조는 이렇게 요약하시면 됩니다. 헨리 폰다가 맡은 프랭크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맡은 질 맥베인의 결혼한 가족들을 모두 몰살하고 나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를 보호할 하모니카를 부는 사나이(찰스 브론슨), 그리고 질을 노리고 있는 프랭크(헨리 폰다), 그리고 모함당한 무법자 샤이엔(제이슨 로바즈)에 대한 이야기를 따르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 레오네 감독은 클로즈업을 통해 각 인물들의 클로즈업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잘 지켜보는 부분들이 많으며, 그리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들은 각 캐릭터들의 테마들을 잘 작곡해 영화 속 캐릭터들의 특징등을 잘 잡은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이 네명의 캐릭터들의 분량을 잡는데 어려웠을텐데 정말 잘 잡은것 같더군요.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서부극을 다시 재해석한 영화에 가깝습니다. 기존 서부극처럼 미화하지 않고, 범죄와 정의가 없었던 곳이라는 신선한 접근이 정말 영화 속에서 좋게 느껴지더군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그렇고 정말 영상미 있고 촬영도 되게 좋았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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