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시간이 나를 살린다

16화 고요한 나, 혼자 있는 시간의 언어

by 유진오

사람 사이에 있으면

내가 자꾸 흐려졌다.


함께 있는 건 좋았지만

자주 나를 잃었다.


내 목소리를 놓치고,

내 기분을 미루고,

내 마음을 잠갔다.


그러다

혼자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처음엔 낯설고 허전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조용히 나를 들여다봤다.


오늘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엇에 화가 났고,

어떤 말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그렇게 하루하루,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되돌려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위로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내가 나를 만나는 일이었다.




"혼자인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에게 건네는 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