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줄 알았어
우리 엄마가 워킹맘이셨기에 은연중에 나는 아이를 낳으면 오로지 육아에 전념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웬걸,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상황은 좀 달랐다. 24시간 한 생명을 책임져야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아주 많이 무겁게 다가왔다. 모두들 내 새끼는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던데, 왜 내 눈에서는 하트가 많이 발사되지 않을까? 아이와 눈이 마주치고, 나를 보고 웃어줄 때는 참 기뻤다. 그러나 아이만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을 몸소 느껴보지는 못했다. 나도 밥은 먹어야 배가 불렀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기와 24시간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놀아주는 하루는 때때로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지도 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모든 것을 다 새롭게 경험하듯, 처음 엄마가 된 나도 아이가 경험하는 것을 함께 새롭게 경험했다. 산통보다 더 아프다는 젖몸살, 트림 시키기, 목욕, 터미타임, 뒤집기, 되집기, 단계별 이유식, 배밀이, 기기, 걷기, 개월 수마다 맞춰야 한다는 예방접종. 아이를 만나기 전 30년간 알아왔던 지식들과 경험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대신해 줄수도 없는 이 모든 단계들이 더 떨리고 두려웠다. 어쩌면 아이는 나보다 더 용감했고, 육아에 지쳐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날에도 아기는 포기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연습을 하고 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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