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 우리 이모님

육아의 동반자

by Asset엄마

우리 이모님은 우리 가족과 함께 하신 지 15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말 그대로 또 하나의 가족이다. 처음부터 지금 이모님을 만났다면 좋았겠지만, 현재 이모님은 5번째 만난 이모님이고, 이모님을 만나기 전 3년 동안 나는 4명의 이모님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시부모님과 대판 싸운 첫 번째 이모님

처음 만났던 이모님은 열 분 가까이 인터뷰를 보고 나서 만난 첫 번째 이모님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 철저한 위생관리, 박수가 저절로 나오는 요리실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이와 호흡, 모두 완벽했다. 한국분이셨고, 자녀는 군복무 중이고, 남편분과는 주말부부였기에 입주까지 가능하셨다. 나와 이모님의 관계도 좋았다. 딱 부러지고 경우가 바른 분이셨기에 무리 없이 잘 지냈다.


일 년 정도 우리 집에 계셨었는데, 근무 기간이 3개월가량 되는 시점부터 이모님의 불만이 시작되었다. 길 건너 사시는 시부모님께서 아이를 보러 오실 때마다 시시콜콜 잔소리를 하시는 데다, 우리 집에서 종종 식사까지 하고 가시기도 하니, 매번 차려드리기도 부담스럽고 안 차려드리기도 마음이 불편하시다는 것이었다. 이모님들의 업무 분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미묘한 경계선이 있다. 아이를 보는 이모님들은 아이에 대한 일이 항상 최우선인데,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조부모님의 식사를 챙겨드리는 일은 당연히 부담이었고 본인의 업무 흐름이 망가지는 게 싫으셨단다. 합리적인 불만이라도 생각했다. 여러 차례 시부모님께 에둘러 말했지만 도리어 이모님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지적하시며 화를 내셨다. 양쪽의 골은 깊어져만 갔고, 나를 통해 불만은 토로하시던 이모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시어머님과 직접 소통을 시도하다가 양쪽 모두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시고, 결국 그만 두기로 마음을 정하셨다. 나가시는 시점은 내가 둘째 만삭인 시기였고, 나는 참 우울해졌다.


잠시 계셨었던 두 번째, 세 번째 이모님

두 번째 이모님은 연배는 조금 있으시지만 굉장히 차분하시고, 시부모님과도 원만히 지내는 듯하여 마음이 놓일 거 같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히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관계를 알 수 없는 남자분이 끊임없이 연락이 왔다. 결국 그 아저씨는 나한테까지 연락이 오고, 우리 집을 가르쳐 주면 잠시 와서 만나겠다는 어마무시한 얘기를 하여, 이모님께 정중히 그만 일하시는 것이 좋겠고, 다시는 나한테 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분이 떠나신 후 현관 비밀번호 일체를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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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 아이들의 성장과정,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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