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지 말지 : ‘기생충’을 재밌게 보신 분은 추천
내 점수 : ★★★★★
요약 : 명함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
같이 봐도 좋은 책 : 마광수 ‘인간에 대하여’
호화 크루즈. 부자 여행객과 승무원이 탔다. 크루즈가 침몰하고, 많은 이가 죽는다.
남은 사람은 무인도에 갇힌다. 크루즈에선 사람의 지위가 돈으로 결정. 무인도에선 생존력으로 결정.
어떤 사람을 특정한 ‘그 사람’으로 규정하는 건 뭘까? 이 주제는 소설과 영화에서 치매, 기억상실, 복제된 기억으로 자주 다뤄왔다.
슬픔의 삼각형은 공간을 다룬다. 공간만 바뀌어도, 그 사람을 그동안 알던 사람으로 규정할 수 없다.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이 변함에 따라 내가 가진 금전, 지식 등 모든 유무형의 자산 가치가 변한다.
예를 들면 망한 국가의 지폐보다 빵 한 쪽이 더 소중한 것처럼.
자산만 그럴까. 우리가 절대적이라 믿는 것들. 옳음, 예의, 도덕도 바뀔 수 있다.
우리가 모든 옷을 벗고, 배경을 내려놓았을 때. 인간은 생각보다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