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궁 Apr 28. 2022

뒤돌아 가면 만나는 것 _Day Off

<어떤 날의 블루> 은궁아트웍 에세이





오늘은 이쪽으로 걸어볼까.


걷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걸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

오늘 걷는 이 길은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

가끔씩만 걷는 길이다.


주변을 살피고 하늘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걷기 좋은 상냥한 날씨다.



무슨 행운인지 가는 길에 고양이 세 마리와 차례차례 마주쳤다.

세 번째 만난 고양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꼬리를 살랑이며 다가와 내 앞에 '턱' 하고 주저앉았다.

고양이 주변에 모여있던 꼬마 아이들이 함께 다가와 앉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주저앉아 고양이를 쓰다듬는데,


"얘는 이름이 별이에요.." 

한 아이가 친절하게도 고양이 이름을 알려준다.

"별이? 참 예쁜 이름이네"



집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어?'

평소 다니던 빠르다고 생각했던 길과 도착 시간이 비슷하다.


...



©아트워크_은궁(angaeblue)




살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다.

조급한 마음이 들면 빠른 길을 찾게 된다.

어쩌면 내가 빠르다고 생각했던 길은

마음의 속도가 만들어 낸 길이였는지 모른다.


가로지르는 대신 뒤돌아가면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빠른 속도에 지친 날에는 천천히 걷거나 잠시 쉬어주자.

오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잠들 것 같다.



ps. 오늘 여러분의 속도는 어땠나요?



_



오늘 느낀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요


story

<어떤 날의 블루>

: 은궁아트웍 에세이









은궁 그라폴리오


은궁 인스타그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