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너를 떨군 봄
정처 없이 걷다가
벚꽃이 만발한 거리를 지나
꽃잎이 소복이 쌓인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꽃들의 무덤.
잠잠하던 꽃잎들이
어느새 소용돌이 치며 춤을 추었다.
바람 타고 올라가
하늘에서 만개하겠다는 듯이
꽃잎이 말했다.
내가 가는 곳이 길이지 뭐, 내가 피면 꽃이지 뭐
세상 사는 일이 어디 마음처럼 다 되던가.
흘러가는 대로, 흘려보내고, 흘러오는 대로, 흐르는 거지.
현실은 끝없이 새로운 결말
삶이 조금씩 수정되어 간다
그 미약하고 나지막한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