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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미 Aug 27. 2024

<대나무의 꿈>_ 박성진 시인

대나무의 꿈에 동양적 색채를 입히다

#윤동주 시인
#박성진 시인
#정연미 작가
#대나무의 꿈
#정연미 일러스트레이터

<대나무의 꿈>_박성진

곧게 곧게 뻣는구나
가녀린 몸 가녀린 잎새들아!
곧게 곧게 뻣어
굵은 대나무가 되는 꿈을 꾼다.

마지막 하얗게 내뿜는 액체가 되어
단 한 번 죽음도 아랑곳하지 않으련다
사삭사삭 소리 내며 잘도 크는구나.

바람 소리도 스치며
사삭사삭 별이 스치는 소리까지 들으며...

하얗게 피어오르는
한낱 액체가 되는
그날을 모르는 채

곧게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굵은 대나무 꿈을 이루기 위해...

<The Dream of Bamboo> by Park Seong-jin

You stretch tall and straight,  
Oh, slender body, delicate leaves!  
Reaching ever upward,  
Dreaming of becoming a strong bamboo.

Becoming the final white liquid you exhale,  
I will not mind even a single death,  
You grow so well, rustling softly.

Brushing past the sound of the wind,  
Even hearing the soft whispers of the stars...

Unaware of the day  
When you will rise as nothing but  
A pale liquid,

You soar straight toward the sky,  
To fulfill the dream of becoming a sturdy bamboo...

# 시평_정연미

마지막 하얗게 내뿜는 액체가 되어
단 한 번 죽음도 아랑곳하지 않으련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한낱 액체가 되는
그날을 모르는 채

곧게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굵은 대나무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시는 대나무의 성장을 통해 인간의 꿈과 그 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나무가 성장하면서 하얗게 나오는 수액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시인의 내면적 성찰과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대나무 수액은 대나무가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이는 시인이 꿈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과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내적 영양분을 상징합니다.

시 속에서 윤동주와 박성진 시인의 대나무 꿈은 단순한 목표 달성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까지의 길고 험난한 여정을 강조합니다. 그 여정 속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수액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 필사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아이디어나 영감으로 발산합니다.

특히, 저는 두 청년이 어린 시절부터 내면에서 조금씩 키워온 영양분이 그들의 꿈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믿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꿈을 향한 꾸준한 노력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성장이, 결국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과 신념을 전달합니다.

이 시는 대나무의 성장을 통해 인내와 성찰, 그리고 끝없는 여정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내적 성장을 깊이 있게 묘사하며,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시인의 통찰력과 상징적인 표현은 독자에게 삶과 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정연미 일러스트레이터_핵심 아이디어
이 작품은 전통적인 동양화의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시도입니다. 부드러운 색채와 섬세한 묘사로 동양적인 정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박성진 시인의 시에서 느껴지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핵심 문장을 마음속에 새기며 그림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시도했습니다.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던 윤동주와 박성진 시인이 가졌을 대나무에 대한 꿈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하며, 두 청년이 꿈속에서 만나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대나무가 성장하면서 하얗게 피어나는 액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어디선가 황새와 놀고 있을 윤동주를 떠올리며, 박성진 청년의 굳건한 꿈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한낱 액체가 되는
그날을 모르는 채

곧게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굵은 대나무 꿈을 이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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