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성면역질환. 이거 속으로도 못 읽겠다.
타지에 가 무용수업을 듣다 아파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값도 아까워 진통제만 타려는 내게 의사가 그러면 약을 안 준댔다. 사진을 찍고 그간의 증상을 보니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이 의심된댔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약을 타서 수업을 마저 들었다.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에 면접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알바 자리도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직성 척추염. 강직석 첯추념. 이거 입에 붙지를 않는다. 만약 내가 이 병이 맞다면 나는 앞으로 춤으로 뭔갈 할 생각은 접어야 한다.
검사비는 없다. 구걸하는 글 아니다.
엄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랬다.
병이 맞고 장애 등급을 받으면 주차는 편하겠다고 했다가 등짝을 맞았다.
삶이 잘 안 풀린다. 언제라고 썩 잘 풀렸냐만 그냥 좀 그렇다. 담배가 무진장 늘었다.
강직석 첩추명. 강 직 성 척 추 염. 읽기도 버겁고 두려운 게 내 삶에 자꾸 껴들어온다. 주의력 결핍
장애. 성인ADHD. 그에 따른 우울증.
삶이 영 여롭다. 여롭다가 아마 내 고향 말로 “좀 되고 힘들다” 정도의 뜻일 테다. 여롭다 여로와. 삶이 서서히 금가고 무너져가는 벽같다. 그러다 기대면 와르르 무너질것같고 그렇다.
친구들에게 검사비를 이유로 돈을 꾸기 시작했다.
몇 주 후에 짜잔 사실 그냥 별일 아니었습니다 하고 돌아오고싶다. 이 글 쓴 게 그냥 호들갑이면. 그럼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