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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yeong Feb 28. 2022

Air Arabia interview(G9) #2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룹면접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 그룹씩 들어가서 면접을 보았는데 한 그룹당 8-10명 정도 되었다. 면접장에는 종이와 테이프가 있었다. 면접을 많이 보고 사전에 외항사들의 그룹면접에 관해서 공부를 하였다면 단번에 감이 잡히는 과제였다. 면접관이 낸 과제는 바로 "여러분들 앞에 있는 재료로 가장 높은 탑을 만드세요"였다. 역시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이제 보여줘야 할 것은 teamwork인데 여기서는 누군가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 너무 튀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리더보다 팔로워가 되기로 한다. 내 비루한 영어실력으로 괜히 리더를 했다가는 이번 기회를 잃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용히 팔로워가 되어서 리더가 하는 대로 듣고 간간히 내 의견을 말하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reaction과 response. 누군가가 의견을 내면 '우와 그거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 '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냈어?' '너무너무 좋아, 그렇게 하자' 이 정도로만 해주면 되었다. 너무 반응이 없으면 good listener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 안에 우리는 과제를 다 마쳤다. 아쉽지만 우리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더 낮게 탑을 쌓았다. 이제 면접관들이 한 명씩 뽑아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Eva" 그때 내 영어 이름이 불렸다. 좋은 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구석에서 내 명찰이 가려진 채로 서 있었는데 면접관이 정확하게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기소개를 했을 때에 내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것 같았다. 어찌 됐던 내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나를 강하게 어필을 했고 그만큼 면접관도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연달아 나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If you have to hire one of the candidates here, who will you hire?"



  오호, 이것은 간단하지! 나랑 함께 스터디했던 언니를 지목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면접관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고는 다 함께 면접장을 나왔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다른 사람들이 왜 같이 온 친구를 지목했냐고, 알고 보니 면접관이 나에게 질문했던 것은 hire가 아닌 fire였던 것이었다. 정말 심장이 '쿵' 내려앉았고 같이 온 언니에게 너무나도 큰 죄를 지어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까지도 그때를 생각하면 언니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비행 중 서비스를 마치고 간식 타임!

   그렇게 난 final을 가게 되었다. final에서는 면접관 3명과 나 3:1 면접이었다. hire과 fire를 구별도 못하는 내가 파이널은 통과할 수 있을까. 정말 나 때문에 언니가 떨어진 것 같은 마음에 축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면접관들은 역시나 예상된 질문을 했다. 


 Interviewer  If you are hired, you have to live in U.A.E, wouldn't you mind?

 me : I don't mind, I love to live abroad. I lived in Germany for 7 months as an exchangestudent. It was a great moment and I learned a lot of cultures.


Interviewer : What would you do, when passenger has a complaint?

me : Well. I would apologize first and I try to solve the problem.


Interviewer : But if he is so angry, he doesn't want to accept your apology?

me : Then, I will inform my supervisor.



   파이널 인터뷰는 대개 해외생활에 적응을 잘할 수 있는지, 승객들 컴플레인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였다. 그렇게 살  떨리는 파이널 인터뷰가 끝나고 나는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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