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다. '디카시' 문학의 대중성이라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면서도 사진시와 무엇이 다를까, 가볍지 않은가 싶어 나도 모르는 거리감이 생겼다. 무엇이든 잘 모르는 상황에서 비판은 금물, 직접 경험해야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읽고 쓰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순간을 기록한 사진과 그때의 감상을 담은 글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하는 '디카시'. 사진이 없이 시만으로는 온전히 이해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진시' '그림시'와 구분된다고 한다. 충분한 이해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오,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글을 쓰면서 일상을 세밀히 관찰하고 관심을 갖게 되어 삶이 더 풍성하게 가꾸어짐을 느낀다. 실은 평소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이다. 이런 내가 디카시를 만나고 보니 일상을 관찰하고 의미 있게 바라보는 또 하나의 도구를 마련한 듯하여 마음이 부듯하다. 여전히 '사진시'와 '그림시'에 가깝지만 연습의 흔적을 기록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