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님... 알고보니까 전남친이 저를 만나면서 바람을 피웠었네요... 그리고 지금 그 사람을 만나고 있는것 같고요... 그래서 그렇게 아쉽지않다는 태도였나봐요... 솔직히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 O양
O양의 지인들은 뭘 고민하냐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O양을 만나며 다른 여자를 만나고 환승이별까지 했으니 당장 전화해서 쌍욕을 해줘야한다고 더 흥분해서 말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O양의 문제라는게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다. O양의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O양이 뭔가 잘못을 해서 그렇게 됐나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남들은 호구라고 비난할지 몰라도 혹시 잘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거다.
일단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O양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를 해보자. 그리고 O양이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을 하자.
O양이 빨리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살다보니 참..."하고 잊고 새출발을 하면 된다. 그리고 O양이 도저히 분노를 참을 수 없고 어떻게든 쏟아내야겠다면 의미없이 남자친구에게 쏟아내지말고 차라리 공론화를 할 방법을 찾아서 제대로 망신을 줘라.
그런데 혹시나 남들이 호구로 볼지 몰라도 이 상황에서 뭔가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냥 아무것도 모른척하고 O양의 삶에 집중하며 O양이 해야할 일만 하고 있으면 된다.
대게 사람은 패턴을 따라 행동한다. O양을 만나며 다른 여자와 연락을 하고 바람을 피우고 환승이별을 했다면 이번에도 높은 확률로 그렇게 할 거다. 지금은 여자친구에게 O양의 험담을 하다가도 여자친구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은근슬쩍 O양에게 연락을 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O양이 전남친과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를 기다리면 된다.
나는 O양에게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O양이 바보도 아니고 어떤게 옳은지 어떤게 그른것인지 모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다만 내가 O양이라면 나는 "살다보니 참..."하고 새출발을 할것같다. 그러다 혹시나 먼저 상대에게 연락이 온다면 그때 상황과 내 기분에 따라 좀 더 만나보든 말든 선택을 할거다.
다만 나라면 절대로 상대에게 연락해서 상대를 비난하지는 않을거다. 상대를 용서하는 그런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에게 바람피웠다고 환승이별했다고 비난을 한다고 상대가 과연 미안해할까? 아마 내가 감정적으로 비난을 해봐야 상대는 앞에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자기합리화를 하며 흥분하는 나만 감정적인 사람으로 여길거다.
그뿐인가? 상대가 바람을 피우고 환승이별을 한것에 대해 화가 나는 내 마음안에는 상대에 대한 분노도 있겠지만 상대를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도 있을거다. 그런 상황에서 의미없는 분풀이를 해봐야 얻는것도 없고 나중에 생각이 바뀔수도 있는데 내 선택지를 내 손으로 무의미하게 날려버리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원칙론자보다는 현실론자에 가깝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거다.
O양은 O양의 선택을 하면 된다. 막연히 혼란스럽다면 O양이 이 상황을 원칙론자의 태도로 해결할지, 현실론자의 태도로 해결할것인지를 생각해봐라. 그러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