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레몬나무
어릴 때 종종 먹던 달걀간장밥
근사한 레스토랑에 조그맣게 꽂혀 있는 꽃들
산책길에 부는 바람과 함께 듣는 고등학교 시절 듣던 유행이 한참 지난 노래들
이상하게 기쁘게 하는 것들은 작은 것이다.
한 모금도 안 되는 커피가 나오는 모카포트에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
혼자 있기 연습
내가 하는 혼자 있기 연습은 웃기지만 마음속으로 ‘혼자 있기 연습’이라고 여러 번 되뇌거나 아이패드에 ‘혼자 있기 연습’이라고 쓰는 거다.
하지만 다른 하나가 있다. 그건 정말 너무 크고 황홀하다. 정말 귀한, 나에게 있으리라고 믿기지 않는 기적.
사랑이라는 닳고 닳은 언어로 표현하기 싫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