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조흐 May 08. 2021

장작에 불을 붙이다 깨달은 것들

이번 캠핑에서 얻은 교훈, 불 붙일 때 필요한 착화제

며칠 동안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첫째 날에는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장작에 불을 피웠어요. 토치로 불을 피웠는데 그날은 의외로 불이 잘 붙더라고요. 둘째 날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 장작은 수분이 많아서 그런지 불이 잘 붙지 않았어요. 토치로 불을 계속 지펴도 착화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불 피우는 데 도움을 줄 무언가가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번개탄을 이용하면 불 피우기가 수월한데 이번에는 깜빡 잊고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식용유>가 떠올랐어요. 그 당시 어느 정도 불이 붙은 상태였기 때문에 소량의 착화제만 있다면 불이 잘 붙을 상황이었답니다. 그래서 장작에 식용유를 부었는데, 그 뒤로 불이 활활 잘 타올라 무사히 고기를 잘 구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장작불을 피우는 데 식용유, 번개탄과 같은 착화제는 큰 도움이 됩니다. 착화제 사용을 통해 10분 걸릴 일을 3분 만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다른 분야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에 있어서 착화제는 책, 멘토, 조언자, 팀, 환경설정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일이 일정 수준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 1:1 컨설팅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열정적으로 몰입하던 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면 함께 하는 팀을 바꾸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의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거나, 일하는 장소를 완전히 바꾸는 방법도 있겠죠.


"책에는 지금까지 겪은,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거의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라는 말처럼, 책을 통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착화제가 필요한지는 자신의 현재 상황, 관심사,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현재 여러분에게 필요한 착화제는 무엇인가요? 저는 최근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일과 관련된 컨설팅을 받기로 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르는 느낌이 들어서 선택한 결정입니다. 아직 시작하기 전 단계이지만 벌써부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왜 이제야 깨달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착화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답은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현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을 때 비로소 자신에게 꼭 맞는 착화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글쓰기, 자기 계발, 운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해당합니다. <메타인지>라고도 하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인생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자기 이해도가 높아지면 선택이 한결 쉬워집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고, 앞으로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나'를 잘 알 때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은 무궁무진하고, 갑작스러운 인생의 풍파 속에서도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