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으로 출발한 신입사원 이직을 생각하다.
회사에 들어가 경력이 쌓이는 순간부터,
어느 시점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마음이 있다.
“아, 회사 가기 싫다.”
“이직 마렵네.”
오죽하면 대다수 직장인들이 3, 6, 9년마다 주기적인 매너리즘에 빠질까 싶다. 하지만 사실 이런 마음은,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보면 금세 사라지기도 한다.
단순한 불만에서 출발하는 이직은 결국 그저 불만의 표출일 뿐이다.
내 첫 이직의 마음도 사실은 단순한 불만에서 비롯되었다
2013년, 나는 수많은 대기업에 문을 두드렸지만,
내게 문을 열어준 곳은 없었다.
졸업을 유예하고, 경력이라는 한 줄을 이력서에 채우기 위해 최대한 플랜트 분야와 가까운 회사에 지원했다. 합격한 곳은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산업용 가열로 전문 회사였다.
처음 그 회사 문 앞에 섰을 때, 한없이 작았던 문은 나를 더 한없이 작게 만들었다.
첫 출근을 하던 그날 나는 불만과 이직 생각만 가진 신입사원이 되었다.
정제되지 않았던 불만은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에 산산이 흩어져갔고, 쌓여가는 월급과 뜻밖의 성과급, 출장비 명목의 추가 지급금 속에서 어느덧 내 불만은 잊혀졌다.
나는 결국 2014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6년간 그 회사에 머물렀고, 그 시간 동안 이직과는 먼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오늘도 아침엔 입에 빵을 물고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온종일 한 손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피곤해 죽겠네
지하철 속 이 장면 어제 꿈에서 봤나
아참 매일이지 지나치고
바쁜 이 삶에 그냥 흔한 날에...
_i-dle (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가사 中
불만으로 시작된 이직 생각이라면, 결국 데자뷰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직에도 자신만의 서사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